10월 31일 화요일-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누가복음 5:37-39
3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
1. 오늘은 1517년 10월 31일에 일어났던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을 기념하는 기념일입니다.
2. 당시 마틴 루터는 독일의 신학자였으며 로마 카톨릭 교회의 신부였습니다.
3. 마틴 루터가 활동할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는 무려 1200년 이상을 유럽을 지배하였던 강력한 권세와 힘과 부를 가진 종교집단이었습니다.
4. 하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는 더 많은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갈수록 더욱 타락하고 부패하고 있었습니다.
5. 카톨릭 교회의 신부였던 마틴 루터는 카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6.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테베르그 성문 앞에 95개 조항의 교황청 비리와 모순을 지적한 선언문을 부착하게 됩니다
7. 이 사건을 계기로 마틴 루터는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파문당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종교 개혁에 앞장서게 됩니다.
8. 이처럼 프로테스탄트 개신교회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타락과 부패에 저항하여 올바른 교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종교 개혁의 결과로 생겨난 교회입니다.
9. 하지만 종교 개혁 506년이 지난 개신교회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로마 카톨릭 교회의 타락과 부패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개신교회를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개혁적인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 오히려 개신교를 카톨릭 교회보다 더 폐쇄적이고 보수적이고 타락한 종교집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1.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의 개신교 신뢰도는 카톨릭 교회는 물론이고 불교에도 뒤처지는 압도적인 꼴찌입니다.
12.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까? 잘못된 신앙에 대한 개혁의 정신으로 세워진 개신교가 개혁의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13. 기존의 기득권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세워진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기득권이 되어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14. 오늘 묵상하는 예수님 비유의 말씀에 따르면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 포도주가 발효하면서 생겨난 강하고 독한 가스가 낡은 가죽 부대를 터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15. 예수님 비유에서 낡은 가죽 부대는 유대교의 율법주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16. 율법주의가 무엇입니까?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뜻보다는 율법이라는 교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형식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 그럼 새 가죽 부대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이 가르치신 복음을 의미합니다.
18. 예수님의 비유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주의라는 형식주의 신앙에 담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19. 물론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그릇에 담기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적절한 그릇을 사용해야 합니다.
20. 물론 국을 접시에 담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음식에 적절한 그릇에 담는 것이 지혜로운 자의 모습니다.
21. 또한 그릇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음식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비싼 그릇은 음식보다 몇 배는 더 비싼 그릇도 있습니다.
22. 하지만 아무리 그릇이 음식보다 비싸다고 해도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은 비싼 그릇이 아니라 그 그릇에 담긴 음식입니다.
23. 무슨 이야기냐 하면 믿음 생활을 잘하기 위해선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적절한 종교 예식이라는 형식이 있어야 합니다.
24. 하지만 아무리 그럴듯한 종교 예식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도 의미도 없습니다.
25. 다시 말해 형식이 중요한 것은 형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아야 할 내용이 있기에 중요한 것입니다.
26. 형식은 그릇과 같아서 시대의 발전과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하고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와 상황과 문화가 달라졌는데 전통이고 교리라며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27.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교리가 아니라 형식과 교를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뜻과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28. 하지만 사람들은 시대와 상황에 맞게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노력하기보다는 이전의 형식과 교리만 붙잡고 신앙생활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29. 눅5:39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
30. 이 말씀은 결코 묵은 것이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부분 사람은 새로 담근 포도주보다 묵은 포도주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묵은 포도주는 오래된 것이고 익숙한 맛이고 잘 발효되었기 때문입니다.
31.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과 복음은 익숙한 형식주의 신앙이나 안전한 교리주의 신앙에 머물지 말고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요구하십니다.
32. 교회는 변화를 멈춘 순간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 종교 개혁을 해야만 했던 중세 교회의 오류를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33. 개신교회를 영어로 Protestant라고 합니다. Protestant가 무슨 뜻입니까? 종교적 기득권과 형식주의 신앙에 저항한다는 뜻입니다.
34.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을 본받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이 지키려는 잘못된 전통과 구조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종교 기득권자들이 지키려는 율법주의 형식주의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신교회의 신앙 정신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율법주의와 형식주의에 얽매인 이들을 복음으로 구원하여 주신 것처럼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 날마다 새로운 사람과 신앙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오늘도 프로테스탄트 신앙 정신으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음을 뛰어넘어 변화와 성숙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