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수요일-교회를 건물로 여기면서 생겨난 신앙의 왜곡
요한복음 2:19-21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하였다.
20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짓는 데 마흔여섯 해나 걸렸는데, 이것을 사흘 만에 세우겠습니까?"
21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19 Jesus answered them, "Destroy this temple, and I will raise it again in three days."
20 The Jews replied, "It has taken forty-six years to build this temple, and you are going to raise it in three days?"
21 But the temple he had spoken of was his body.
1. 성경에는 교회라는 단어가 총 112번 나옵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교회라는 단어를 일일이 살펴보면 성경은 단 한 번도 교회를 건물로 지칭하지 않습니다.
2. 성경에서 교회는 그리스어로 “에클레시아”로 그 뜻은 ‘사람들의 모임, 또는 집회’입니다.
3.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기 위해 함께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곧 교회라는 것입니다.
4. 교회는 제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교리가 아닙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교회는 철저하게 신앙공동체를 의미합니다.
5.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 곧 교회입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6. 하지만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교회는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니라 건물이 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7. 언제부터입니까? 기독교가 당시 세계를 점령했던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면서부터입니다.
8. 교회를 탄압하고 박해하던 로마제국은 핍박하면 할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늘어만 가는 기독교인들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9. 기독교를 박해하기보다는 기독교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여긴 로마제국은 그토록 박해하던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만들었습니다.
10. AD 313년에 로마제국의 종교로 공인하였고, AD 380년에는 로마의 국교로 선포하였습니다.
11. 로마제국의 박해를 받던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다는 것은 로마제국의 시민이라면 무조건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2.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은 로마제국의 법으로 금지되었습니다.
13. 로마의 국교가 된 기독교와 교회는 그때부터 막강한 권력과 명예와 부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14. 오랫동안 핍박만 받던 교회에 엄청난 권력과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교회는 세계를 지배하는 로마제국의 국교에 걸맞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15. 교회가 화려하고 웅장하고 값비싼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교회는 더 이상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건물이 교회가 되었습니다.
16. 교회가 화려하고 웅장하고 값비싼 건물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교회는 더 이상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종교 조직과 교단이 되어버렸습니다.
17. 신앙공동체가 아닌 건물과 조직과 교단이 교회가 되면서부터 교회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으며 더 큰 힘과 더 높은 권력과 더 많은 부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18. 하지만 교회가 점점 더 크고 화려한 건물을 가지게 되면서 정작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19. 마침내 교회가 엄청난 힘과 권력과 부를 소유하게 되자 교회는 의도적으로 교회의 본질을 왜곡하기 시작했습니다.
20. 종교 지도자들은 더 이상 신앙공동체를 교회라 하지 않고 건물을 교회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 심각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심각한 왜곡입니다.
21. 교회 본질에 대한 왜곡은 필연적으로 교회의 신학과 신앙의 심각한 타락을 가져왔습니다.
23.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구약의 성전 신앙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교회의 시대를 여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교회가 예수님께서 무너뜨린 성전 신앙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24. 그 결과 교인들은 예배하기 위해 함께 모인 사람들을 거룩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이 예배하기 위해 모인 건물을 거룩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25.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거룩하게 여긴 것처럼 교인들 역시 사람보다 건물을 거룩하게 여기게 된 것입니다.
26. 교인들이 교회의 건물을 '거룩하다'고 여기게 되면서부터 교인들의 주된 관심은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교회 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27. 교회를 건물로 여기게 되자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하면 교회 건물을 더 거룩하고 화려하고 신비롭게 만드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28. 그 결과 개신교인들조차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교인들은 교회 건물에 들어왔을 때만 거룩해지려고 합니다.
29.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에만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었던 것처럼 많은 교인이 하나님을 교회 건물 안에만 계신 분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30. 이 모든 일이 교회의 본질을 신앙공동체가 아닌 건물이라고 여기면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31. 오늘날 개신교회의 신앙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교회 건물 중심의 신앙에서 부르신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교회라는 신앙공동체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예배드리는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 함께 좁은 문 좁을 길을 향해 함께 가는 우리 신앙공동체가 교회임을 늘 마음에 품고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이웃을 사랑하는 믿음의 사람되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