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수요일–로또(Lotto) 신앙에 빠진 한국교회
빌립보서 3:15-16
그러므로 누구든지 성숙한 사람은 이와 같이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도 여러분에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어찌했든지 우리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든지 같은 길로 계속 나아갑시다.
All of us who are mature should take such a view of things. And if on some point you think differently, that too God will make clear to you. Only let us live up to what we have already attained.
1. 예수님 당시 헤롯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은 너무나 웅장하고 화려해서 성전을 찾는 많은 사람이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놀랐습니다.
2.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타락하고 부패한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권력자에 의해 운영되는 성전과 성전 신앙에 대해 그 어떤 소망도 발견하지 못하셨습니다.
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유대 백성들에게 성전을 허물면 사흘 동안에 새로운 성전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성전이라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성전을 이용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잘못된 신앙을 허물라는 말씀입니다.
5.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허물어야 할 잘못된 성전 신앙은 무엇일까요?
6. 오늘날 한국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신앙은 “예수 믿으면 부자 됩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합니다. 예수 믿으면 형통합니다. 예수 믿으면 자녀가 출세합니다.”입니다.
7. 그리고 교인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대부분 간증이 힘들고 어려운 형편 중에도 교회 열심히 다니며 헌신했더니 병이 낫거나 출세하거나 부자가 되었거나 자녀가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8. 하지만 이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기독교 신앙이라기 보다는 샤머니즘적인 기복주의 신앙 또는 번영주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9. 물론 부자 되고, 성공하고, 형통하고, 건강하고, 자녀가 잘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분명 이것은 대부분 교인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입니다.
10. 실제로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복을 누리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이런 복을 누리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11. 아무리 많아야 수백 수천 명 교인 중에 겨우 한두 명 정도만 이런 복을 누립니다.
12. 예수 믿어 부자 되고 성공하고 형통하고 건강하고 자녀가 잘되는 교인들이 분명 교회에는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는 이런 복을 누리는 교인들보다 그렇지 않은 교인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13. 예수를 잘 믿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부자보다는 가난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14. 예수를 잘 믿는다고 누구나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성공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15. 예수를 잘 믿는다고 누구나 형통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형통하는 사람보다는 얽히고설킨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16. 예수를 잘 믿는다고 누구나 자녀가 잘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특출난 자녀를 가진 사람보다 평범한 자녀들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17. 예수를 잘 믿는다고 누구나 병에서 나음을 입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기적처럼 병에서 나은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18. 그래서 저는 이런 신앙을 로또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예수를 믿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누리는 복이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만 누리는 행운이기 때문입니다.
19. 수많은 사람이 로또 당첨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매주 엄청난 로또를 삽니다.
20. 사람들이 왜 로또를 살까요? 비록 소수이지만 당첨자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액의 로또 당첨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매주 복권을 삽니다.
21.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음번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심어줍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도 또 로또를 사고는 당첨을 기대하며 한 주간을 버티며 살아갑니다.
22. 로또 신앙을 가진 교인들 역시 성공과 대박 또는 기적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는 매 주일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립니다.
23. 로또에는 반드시 당첨자가 있는 것처럼 로또 신앙에도 반드시 당첨자가 있습니다.
24. 그래서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교인들을 보며 아직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지 못한 나머지 대부분 교인이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로또 신앙을 지속해 나갑니다.
25. 제 개인적인 주장일지 모르지만, 로또 신앙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26. 물론 목사인 저 역시도 이왕이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왕이면 우리 교회 교인들이 성공하고 출세도 하고 부자도 되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7. 하지만 이런 것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28. 부자 되고, 성공하고, 형통하고, 건강하고, 자녀가 출세하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심지어 무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무신론자들에게도 나타납니다.
29. 따라서 이런 것들이 신앙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한다면 굳이 예수님이 아니어도, 굳이 교회가 아니어도 됩니다.
30. 그런데도 너무나 많은 목사가 예수를 믿기만 하면 마치 모든 교인이 성공하고 출세하고 부자가 될 것처럼 로또 복음을 팔고 있습니다.
31. 하지만 어쩌다 한두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행운이지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복이 아닙니다.
32.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 신앙은 어쩌다 한두 사람이 얻어걸리는 행운을 추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33. 우리가 정말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예수를 믿으면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복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 모두의 주님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믿음이 어쩌다 한두 명만 누리는 로또 복음 로또 신앙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베푸시는 하나님 은혜를 힘입어 존귀하고 복된 하루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