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일 금요일하나님은 목사에게만 특혜를 베푸시는가?

 

마태복음 5:45

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45 that you may be sons of your Father in heaven. He causes his sun to rise on the evil and the good, and sends rain on the righteous and the unrighteous.

 

1. 아주 오래전 경험한 일이지만 저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한 일이라 지금도 잊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2. 한국에서 부목사로 사역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교인 가정에 장례가 있어 교회 밴으로 교인들을 모시고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3. 교우들과 장례식장을 갈 때면 교회 차량을 운전하시는 기사 집사님이 계셔서 집사님이 운전하시고 저는 주로 보조석에 타고 심방을 다녔습니다.

 

4. 그런데 그날은 마침 기사 집사님이 출타하셔서 제가 직접 운전을 해서 교인들을 모시고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5. 운전석에 올라타서는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교우들에게 안전띠를 매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6. 그러자 뒤에 앉으신 권사님 한 분이 오늘은 목사님이 운전하시니까 하나님께서 특별히 지켜 주실 테니 안전띠 매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7. 권사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차에 계셨던 대부분 교인이 큰 소리로 아멘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 역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8. 아마도 교인들 생각에는 목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종이니까 하나님께서 기사 집사님이 운전할 때보다 더 특별하게 지켜 주실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9. 물론 하나님께서 목사를 더 특별하게 지켜 주실 것이라는 교인들의 생각은 목사를 존중하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10. 하지만 아무리 목사를 존중하려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해도 기사 집사님이 운전할 때보다 목사가 운전할 때 하나님께서 더욱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11. 정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목사가 운전하면 더 잘 지켜 주시고 집사님이 운전하면 목사가 운전할 때보다 덜 지켜 주시는 하나님일까요?

 

12.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13. 목사를 존중하려는 교인들의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매우 이상한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14. 우리가 믿는 하나님,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은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교인들보다 더 큰 특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15. 만약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목사와 성도를 차별하여 목사에게만 더 특별한 은혜를 베푸신다면 그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공평하신 하나님 심지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16.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그런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에게는 목사나 성도나 똑같이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사람일 뿐입니다.

 

17. 오래전 어느 교회 부흥회에서 강사로 오신 목사의 설교를 듣고는 심각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18. 그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는 지역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그 지역의 많은 집과 건물들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19. 그런데 유독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만은 그 엄청난 물난리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교회만큼은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고 했습니다.

 

20. 그리고 계속 이어진 그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은 모든 재난이나 사고로부터 특별히 돌보아주신다고 설교했습니다.

 

21. 더욱 놀라운 사건은 거기에 참석한 대부분 교인이 부흥강사 목사의 설교에 감동하였는지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아멘 하는 것이었습니다.

 

22. 하지만 저는 한국교회의 비참한 신앙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23.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다행히 교회 건물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지만 아마도 교인들 가정 가운데 폭우로 인해 집이 잠기거나 가게가 잠긴 교인들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4. 백번 양보해 그 교회 교인들 가운데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집이나 가게가 물에 잠긴 교인들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25. 하지만 눈을 들어 주변 교회나 교인들의 형편을 살펴본다면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집이 잠기거나 가게가 잠긴 이웃들은 차고 넘쳤습니다.

 

26.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교회가 잠기고 집이 잠기고 가게가 잠긴 교인이나 이웃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택하신 교회나 사람이 아니어서 지켜 주지 않으신 것일까요?


27.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교회나 교인이 아니면 폭우를 내려 물에 잠기게 하시는 분이신가요?

 

28.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에게만 특별한 은혜를 내려주신다고 믿는 이런 식의 믿음과 신앙을 특혜 신앙이라고 이름하고 싶습니다.

 

29.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졌던 선민주의 신앙이 대표적인 특혜 신앙의 모습입니다.

 

30. 이들은 이스라엘 민족,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백성이라는 선민주의를 주장하고 믿었습니다.

 

31. 그래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기 민족, 자기 백성들만 존귀하고 나머지 이방 민족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들이라고 여겼습니다.

 

32. 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는 이스라엘 민족과 백성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폭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33.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교회와 교인들에게만 특별한 은혜를 주신다는 특혜 신앙은 기독교 신앙을 구약의 유대 신앙으로 되돌리는 퇴행이자 매우 심각한 영적 타락입니다.

 

오늘의 기도

공평하신 하나님 아버지, 공평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나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대우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이에게 공의와 공평의 은혜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공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존귀하고 복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