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월요일–실용주의 신앙에서 벗어나라
누가복음 15:4-7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1. 오래전 한국에서 목회할 때 총동원 전도 주일이라는 행사가 교회마다 선풍적으로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2. 한국교회에 총동원 전도 주일을 대대적으로 유행시킨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총동원 전도 주일 행사로 대형 교회를 이룬 교회였습니다.
3. 그 교회는 총동원 전도 주일에 50명 이상을 데리고 오는 교인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보내주고, 가장 많은 사람을 총동원 전도 주일에 데리고 온 교인에게는 승용차를 상으로 준다고 했습니다.
4. 그 교회 총동원 전도 주일에 가장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교인은 무려 103명을 데리고 온 어느 집사님이었습니다.
5. 나중에 그 집사님이 전국의 교회로 전도 간증 집회를 다니며 자신이 전도 왕이 된 비결을 공개했습니다.
6. 그 집사님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총동원 전도 주일에 데리고 온 비결에 대해 103명 가운데 70명은 한 명당 3만 원씩 주고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7. 생전 처음 교회를 나오게 하고 하나님을 알게 하고 영혼을 구원하는데 그깟 3만 원이 대수냐는 것이 그분의 간증이었습니다.
8. 교회 나오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1시간만 예배에 참석하면 3만 원 준다고 하면 기꺼이 온다는 것입니다.
9.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지인이나 친척들이었으며 이날 데리고 온 사람 중에는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10. 양적 성장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는 교회로서는 50명을 데리고 온 사람에게 성지순례를 보내주고, 가장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교인에게는 승용차를 상으로 주는 것은 대단히 실용적인 일이 됩니다.
11. 왜냐하면 그 교회 교인들이 총동원 전도 주일에 새로 데리고 온 사람들이 무려 천 명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12. 그 교회로는 적은 교회 재정을 사용하고서 원하는 목적을 충분히 초과 달성한 지극히 실용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13. 또한 무려 70명에게 3만 원씩 주고 사람을 데리고 온 집사님 역시 대단히 실용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14. 가장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교회로부터 전도 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승용차를 상으로 받았으니 크게 남는 장사를 했습니다.
15. 게다가 전국 교회에 전도 왕으로 알려져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 교회들을 다니며 간증 집회를 하며 강사비를 받고 살아갈 수 있는 교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16. 실용주의 사고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실시하는 수단이나 방법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17. 그래서 효과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고 효과가 없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18. 물론 세상에는 실용주의 사고방식이 필요한 분야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실용주의를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9.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성경의 가르침은 실용주의와는 정반대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20.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서 때로는 99마리 양을 들에 두고 들판을 헤매는 곳이어야 합니다.
21.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괜찮다는 실용주의는 매우 심각한 기독교 신앙의 변질과 왜곡 그리고 타락을 가져오게 만듭니다.
22.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상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마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실용주의에 지나지 않습니다.
23.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결과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모든 결과와 모든 심판과 모든 종말은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4. 더 많은 사람을 교회로 모으기 위해 교인들에게 승용차를 상으로 주는 방법은 대단히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 하지만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을 교회 건물로 불러 모으는 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26. 원하는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나 방법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결코 기독교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27. 실용주의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철저하게 반복음적인 사고방식입니다.
28. 왜냐하면 더 좋은 효과, 더 많은 사람, 더 능력 있는 사람, 더 유명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용주의는 작은 사람, 약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29. 교회가 정말 예수님의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면 효과적인 수단이나 실용적인 방법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30. 그것은 바로 무엇이 정의로운 수단이며 방법인지, 무엇이 올바른 수단이며 방법인가를 그 어떤 것보다 먼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신앙과 교회 심지어 하나님마저 이용하는 죄를 짓지 않게 하옵소서. 결과에 집착하는 믿음과 신앙이 아니라 과정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믿음으로 잘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