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화요일-비즈니스가 되어가는 교회
마태복음 24:23-24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At that time if anyone says to you, 'Look, here is the Christ!' or, 'There he is!' do not believe it. For false Christs and false prophets will appear and perform great signs and miracles to deceive even the elect--if that were possible.
1.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하여 세상 사람들은 다 알지만 정작 목사와 교인들만 모르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2. 그것은 바로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점점 기업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세상 사람들 눈에는 오늘날 교회가 기업이 되고 있으며, 교회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잘 보입니다.
4. 하지만 목사를 비롯해 대부분 교인은 교회가 기업이 되고 있으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5. 그렇다면 교회는 언제부터 기업이 되기 시작했을까요?
6. 교회가 양적(수적) 성장을 교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목적으로 여기면서부터입니다.
7. 그렇다면 교회는 왜 양적 성장을 교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목적으로 삼게 되었습니까?
8. 물론 여기에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가 교인 숫자를 두고 교회마다 경쟁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9. 교회의 본래 모습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협동, 보편성과 일치였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교회는 한 분이신 하나님, 한 분이신 예수님, 한 분이신 성령님을 믿기에 모든 교회는 하나의 교회라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공통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10. 하지만 종교개혁을 기치로 내세운 프로테스탄트 개신교회는 종교개혁자마다 주장하는 교리의 차이로 인해 수없이 많은 교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11. 루터교,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등 그리고 지금도 프로테스탄트 개신교회는 아주 작은 차이도 서로 인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분열하고 있습니다.
12. 물론 분열이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신교회의 분열은 폭발적인 교회의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13.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이민 교회 역시 끊임없는 분열을 통해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14. 하지만 분열로 인한 교회 성장의 이면에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5. 수없이 많이 생겨난 교단과 교회는 수없이 많은 교단과 교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16. 교파의 분열과 교회의 경쟁은 교인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17. 수없이 많이 생겨난 교단과 교회로 인해 교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단과 교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18. 교파와 교회 간의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이한 교회는 구도자의 길을 가르치는 것으로는 교회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이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복음의 원리로는 더 이상 교회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20.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이한 교회는 교회마다 더 많은 교인을 얻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21. 무한 경쟁 시대의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22. 무한 경쟁 시대의 전도는 오로지 더 많은 사람을 자기 교회로 끌어모으는 것을 전도라고 변질시키고 포장했습니다.
23. 무한 경쟁 시대의 교회는 교인들에게 매력적인 종교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으로 변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4. 이렇게 기업이 된 교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 비즈니스를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25. 교회가 기업이 되고 종교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서부터 목사는 더 이상 성직자가 아니라 교회라는 기업의 CEO가 되었습니다.
26. 교인들 역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종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customer)이 되었습니다.
27. 그 결과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목사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아 교회라는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능한 CEO가 되어야 합니다.
28. CEO가 된 목사는 교회를 성장시키고 교인들을 다른 교회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과 행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29.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에 맞는 것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내면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30. 중요한 것은 자신이 기획한 예배나 프로그램이 더 많은 교인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31. 무한 경쟁 시대의 교회에서 이제 목사의 신학이나 인격 같은 것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목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되고 있습니다.
32.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개신교회의 심각한 영적 타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교회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더 많은 교인과 더 많은 재정에 대한 욕심으로 목사를 CEO로 교인을 고객으로 변질시키는 교회의 영적 타락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바른 믿음과 분별력으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