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요일-무엇을 위한 신앙생활인가?

 

빌립보서 2:3-5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3 Do nothing out of selfish ambition or vain conceit, but in humility consider others better than yourselves.

4 Each of you should look not only to your own interests, but also to the interests of others.

5 Your attitude should be the same as that of Christ Jesus:

 

1. 아시시 지역의 수도사였던 프란체스코 수도사의 일화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2. 프란체스코 수도사가 자기의 제자들과 함께 40일 금식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3. 그런데 금식 39일째 되는 날 젊은 제자 하나가 스프 냄새에 사로잡혀 그만, 스프를 먹고 말았습니다.

 

4. 함께 금식하던 제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스프에 입을 댄 젊은 제자를 노려보았습니다.

 

5. 제자들의 눈길은 유혹에 넘어간 불쌍한 영혼을 향한 애처로움과 안타까움이 아니었습니다.

 

6. 40일 금식기도의 약정을 깨뜨린 분노와 정죄의 따가운 시선이었습니다.

 

7. 제자들은 유혹에 넘어간 젊은 제자를 엄하게 꾸짖어주기를 바라며 스승 프란체스코를 쳐다보았습니다.

 

8.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프란체스코 수도사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수저를 집어 들더니 젊은 제자가 먹었던 스프를 천천히 떠먹기 시작했습니다.

 

9. 놀라서 스승을 쳐다보는 제자들을 향해 프란체스코 수도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10. 우리가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예수님의 인격을 닮고 그분의 성품을 본받아 서로가 서로에 대해 참고 인내하고 사랑하며 섬기기 위함입니다.

 

11. 젊은 제자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프를 떠먹은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정죄하고 배척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지금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12. 굶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는 실컷 먹고 사랑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13. 교회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예배와 기도 성경 공부 그리고 여러 가지 봉사를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무엇입니까?

 

14. 교회와 목사에게 충성된 교인이 되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함입니까?

 

15. 한국교회의 수많은 예배와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봉사활동은 교인들을 충성된 교인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교회를 성장시키는 데는 분명 성공했습니다.

 

16. 하지만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데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17. 교인들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기보다는 교회 열심히 다니며 헌금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자신의 책임과 사명을 다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18.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집회나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시는 분들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고 성숙시키면 됩니다.

 

19.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교회에서 열심히 하는 여러 가지 사역을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성숙시키는 교인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20. 대신에 자신처럼 교회 행사에 열심히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책망하고 정죄하는 일에 열심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21.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교회와 교인들 사이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22. 예배나 기도 또는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보다는 자신의 경건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23. 기독교 신문에 실렸던 글입니다. 오래도록 새벽기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집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24. 그분의 머릿속에는 목사와 장로들이 새벽기도에 빠진 횟수와 날짜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25. 십일조를 정확하게 꼬박꼬박하는 권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머릿속에는 십일조를 빼먹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장로 권사들의 목록이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26. 단기선교를 다녀온 집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시선에는 단기선교도 갔다 오지 못한 교인이 무슨 교인이냐는 핀잔이 담겨 있습니다.

 

27. 기도원에 금식기도를 다녀온 권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시선에는 '너는 왜 금식기도를 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질타가 섞여 있습니다.

 

28. 대형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와 그런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이 무섭습니다. 그분들의 말투에는 작은 교회, 개척 교회를 다니는 목사와 교인에 대한 우월감이 넘쳐납니다.

 

29. 기독교 신문에 실린 이 글에서 혹시 나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30.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배우기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31. 빌립보서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32.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대단한 신앙 사역이라도 결국은 외식하는 신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오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교회에서 우리가 하는 여러 가지 봉사와 신앙 활동이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수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닮아가는 거룩한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길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