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금요일-배타주의와 타자의 악마화
마태복음 5:43-45
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43 "You have heard that it was said, 'Love your neighbor and hate your enemy.'
44 But I tell you: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
45 that you may be sons of your Father in heaven. He causes his sun to rise on the evil and the good, and sends rain on the righteous and the unrighteous.
1. 예수님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이웃을 사랑하지만, 원수는 미워하라고 가르쳤습니다.
2.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이 사랑하라고 가르쳤던 이웃은 정말 내 옆집에 사는 이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방인과 결혼하지 않은 순전한 혈통의 유대인들을 의미합니다.
3. 마찬가지로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이 미워하라고 가르쳤던 원수는 단순히 개인적 원한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4. 비록 같은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이방인들과 결혼한 사마리아인들이나 이교도 이방인들을 원수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5.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이러한 가르침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가르침이었습니다.
6.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는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대해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가르치신 것입니다.
7. 그리고 하나님은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골고루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골고루 내려주시는 하나님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8.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의 하나님도 아니고 기독교인들만의 하나님도 아니고 이슬람인들만의 하나님도 아니고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9. 따라서 우리가 정말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0. 예수님을 믿으면 믿을수록, 교회를 다니면 다닐수록, 신앙의 진리를 알면 알수록 나와 다른 것을 포용하고 품어줄 수 있는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1. 저는 이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닮아가는 기독교인의 마땅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12. 하지만 대다수 교인의 모습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13. 교회를 오래 다닌 교인일수록, 믿음이 좋다고 하는 교인일수록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14. 심지어 교회에 열심인 사람일수록 자기가 다니는 교회만 최고라고 여깁니다. 자신이 속한 교단만 옳고 다른 교단은 모두 문제가 많은 교단이라고 여깁니다.
15. 이러한 기독교의 배타주의 경향은 타 종교에 대해선 더욱 극단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16. 기독교가 아닌 모든 종교는 모두 우상숭배라고 여기며 물리치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깁니다.
17. 타 종교와 상대방의 신앙을 물리치고 없애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종교학에서는 타자의 악마화라고 합니다.
18. 타자의 악마화는 나와 다른 신앙이나 믿음은 모두 배척하고 물리쳐야 할 악마, 사탄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19. 내가 믿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나 신앙은 모두 우상숭배이며 반드시 물리치고 없애버려야 할 악마와 사탄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20. 심지어 이런 현상은 단순히 타 종교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21. 같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도 자신과 다른 믿음과 신앙에 대해서는 적대시하며 없애버려야 하는 악마로, 사탄으로 여깁니다.
22. 원수마저도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신 예수님께서 나와 다른 교단에 소속됐다고, 나와 다른 믿음의 방식을 가졌다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것을 기뻐하실까요?
23. 원수마저도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신 예수님께서 단지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것을 원하실까요?
24.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생각과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25. 물론 기독교 신앙은 유대교나 이슬람과는 전혀 다른 신앙입니다.
26. 하지만 그렇다고 유대교나 이슬람을 적대시하거나 악마로 여겨야 하는 성경적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27. 원수마저도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신 예수님께서 유대교나 이슬람을 적대시하여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할 악마로 여기셨을까요?
28. 하나님께서 엄격하게 금지하신 우상숭배 금지의 명령은 다른 종교를 척결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29.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우상 신도 함께 섬기는 이른바 종교 혼합주의를 엄격하게 금하신 것입니다.
30.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 신앙의 형식이나 내용은 우상숭배의 모습을 따르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신 것입니다.
31. 우리가 정말 물리쳐야 할 우상은 다른 종교가 아니라 이미 기독교 신앙 안에 들어온 기복주의 맘몬주의와 같은 우상들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자비와 용서와 관용의 하나님 아버지, 모든 유대인들이 배척하였던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던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우리의 믿음이 나와 다른 이를 품어주고 사랑할 줄 아는 관용과 포용의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복된 하루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