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목요-사람을 믿지 말고 사랑하라

 

마태복음 26: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Then Peter remembered the word Jesus had spoken: "Before the rooster crows, you will disown me three times." And he went outside and wept bitterly.

 

1. 우리 속담 가운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2. 이 속담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받는 상처의 대부분은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하였던 사람에게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4. 남편을 믿었던 아내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남편입니다.

 

5. 아내를 믿었던 남편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은 아내입니다.

 

6. 자녀를 믿었던 부모에게, 부모를 믿었던 자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은 자녀와 부모입니다.

 

7. 신앙생활에서 받는 상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목사를 믿었던 성도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은 목사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8. 저는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교인들을 통해 많은 복을 받기도 했지만, 교인들에게 받은 복 이상으로 교인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9. 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었던 교인은 항상 제가 가장 믿을만하고 의지할 만한 교인으로 생각하였던 사람입니다.

10. 이처럼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는 항상 가장 믿었던, 가장 의지하였던 사람에게서 받기 때문에 그것이 큰 상처가 됩니다. 믿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받는 아픔은 그리 큰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11. 운전하다 보면 가끔 무례한 사람에게서 욕을 들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몇십 분, 길면 몇 시간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12. 하지만 이런 일 때문에 밤잠을 설쳐가며 몇 날 며칠을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13.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때문에 사람들은 큰 상처를 받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14. 왜 그렇습니까? 가장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의지하였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15. 많은 사람이 자신이 믿고 의지하였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의 기억과 아픔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16.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받을 상처를 두려워하여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한다면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모든 기쁨과 축복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7.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늘 기쁨과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람과의 관계로 상처받는 일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18. 그런데도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19.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보다 사람으로 인해 누리는 기쁨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값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 상처받지 않을 완벽한 관계는 이 땅에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있기에 회복의 기쁨이 있고, 상처가 있기에 사람은 성숙하고 발전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21.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냐의 문제이지 늘 상처를 낼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따라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22.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든지 상처받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관계라는 게 상호적이기에 아무리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23. 중요한 것은 상처를 안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을 때 제대로 치료하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24. 이것은 자녀를 키운 부모는 누구나 경험으로 배웠을 것입니다. 아무리 자녀를 금쪽같이 다루어도 여기저기 상처 나며 자라갑니다.

 

25. 따라서 좋은 부모는 자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막는 부모가 아닙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가 상처 날 때마다 상처를 잘 치료해 주는 부모입니다.

 

26. 우리가 사람에게서 상처받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기보다 사람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믿음의 대상은 오로지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27.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대상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지, 이웃을 믿으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28.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수제자 베드로의 배반에도 상처받지 않으셨습니다.

 

29. 예수님께서 수제자 베드로의 배신에 상처받지 않으신 이유는 예수님은 베드로를 믿지 않으시고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30. 베드로가 아무리 믿음직한 수제자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흔들릴 수 있고,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음을 예수님은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31. 마찬가지로 아무리 믿음직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은 심지어 부모나 자녀라 할지라도 사람이기에 흔들리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배반도 합니다.

 

32. 따라서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사람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과 완전함이 아니라 용서와 사랑입니다. 우리는 모두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연약한 사람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에게 함께 도우며 살아갈 이웃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 사람에게 받을 상처와 배신에 대한 염려 때문에 사람에게 받을 기쁨마저 포기하는 어리석은 사람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아무리 믿음직한 사람이라도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을 늘 명심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루 살아 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