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화요일-기업을 무를 자
룻기 2:20 (개역개정)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1.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서 보아스가 베푼 친절과 은혜에 대해 듣고는 즉시로 보아스를 축복합니다.
2. 나오미가 보아스를 축복하는 룻기 2장 20절의 말씀을 자세히 보면 매우 놀라운 축복과 고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3. 룻기 2:20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4. 나오미는 보아스에 대해 축복하기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5.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라는 나오미의 고백은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쓰는 표현이 아닙니다.
6. 그런데 나오미는 보아스를 향해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8. 나오미는 보아스가 이미 죽은 자기의 남편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를 자라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축복한 것입니다.
9. 구약성경에서 기업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신 땅을 의미합니다.
10. ‘기업 무를 자’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고엘’을 번역한 것입니다. ‘고엘’이라는 히브리어는 구약성경 전체를 통틀어 총 10번이 나오는데 그중 9번이 룻기에 나오고 있습니다.
11. 룻기 2장 20절에 처음 나온 고엘이라는 단어가 룻기 3장과 4장에는 무려 8번이나 반복하여 나오고 있습니다.
12. 룻기에 고엘이라는 히브리어가 반복하여 사용된 것은 고엘이야말로 룻기가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13. 따라서 고엘을 모르고서는 룻기에 나타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14. 그렇다면 기업 무를 자, 히브리어로 ‘고엘’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15.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사람은 단지 땅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만 부여받았습니다.
16.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나누어 주신 땅을 함부로 팔 수 없게 하였습니다.
17.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아무리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라도 어쩔 수 없이 땅을 팔아야만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18. 절박한 사정으로 자신의 땅을 팔아버린 사람을 대신하여 가까운 친족이 그 땅을 사서는 땅을 판 사람에게 되돌려 주게 하였습니다. 이것을 ‘기업 무르기’라고 합니다.
19. 그리고 땅을 판 사람을 대신해서 팔아버린 땅을 사서 본래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친척을 기업 무를 자, 히브리어로는 고엘이라고 불렀습니다.
20. 레25:25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21. 율법이 가르치는 고엘의 의무는 단순히 땅만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당한 피해를 본 친족을 위해 복수할 책임을 져야 했으며, 친족의 미망인과 결혼하여 끊어진 대(代)를 이어주어야 했습니다.
22. '고엘의 자격'으로서는 혈연관계에 있어야 했으며, 강제가 아니라 자원해야 했으며, 고엘로서 책임을 감당할 만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만 해당하였습니다.
23. 고엘의 사명과 책임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지탱하고 유지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율법이었습니다.
24. 더 나아가 고엘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세상에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셨습니다.
25. 물론 고엘의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선 많은 희생과 손해가 따릅니다.
26. 하지만 고엘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세상에 드러낸 자로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존경받았습니다.
27. 이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이 룻기입니다. 비천한 이방 여인 라합의 아들 보아스가 다윗의 계보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가는 존귀한 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28. 보아스가 나오미 가문을 위한 고엘의 사명과 책임을 감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을 가르쳐 주는 말씀이 룻기의 말씀입니다.
29. 나오미는 며느리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마침 보아스를 만나 은혜를 입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30. 두 사람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룻과 자신을 회복시키시기 위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작용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31. 나오미의 깨달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보아스를 향해 우리의 기업을 무를 자라는 나오미의 선언입니다.
32. 기업 무르기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가문과 사람을 도우시고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33. 하나님께서 고엘의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는 보아스를 축복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웃에게 친절과 도움을 베푸는 이웃 사랑의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을 존귀한 사람으로 축복하여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 살기를 원하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 어려움과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고엘과 같은 자로 이웃을 위한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