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목요일-자기연민에서 벗어나는 나오미
룻기 3:1 (개역개정)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1. 나오미는 이방 땅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모압 출신의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2.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먹고 살길은 막막했습니다.
3. 자기연민에 빠진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따라온 며느리 룻이 낯선 땅에서 이삭을 주우러 나간다고 했을 때 함께 따라 나가서 돕지 않았습니다.
4. 물론 나오미는 자신은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며느리 룻만 부려 먹으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5. 아마도 나오미는 이삭 주우러 나갔다가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6. 저녁이 되어 돌아온 룻이 보리 한 에바와 볶은 곡식을 내놓자 나오미는 놀라며 묻습니다. 이게 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7. 시어머니의 질문에 룻은 보아스라는 주인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세심하고 사려 깊은 친절과 은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8. 며느리 룻의 입에서 보아스라는 이름이 나오자 나오미는 이 모든 것이 우연히 어쩌다 운이 좋아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9. 보아스는 자기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의 한 명으로 죽은 남편의 기업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10. 룻에게서 보아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나오미는 이 모든 것이 자신과 룻을 도우시고 회복시키기 위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11.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분들은 그토록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엘리멜렉 가정이 모압 땅에 가서 비극적인 일을 겪는 것을 미리 막지 않으셨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12. 엘리멜렉의 가정이 모압 땅으로 가지만 않았으면 보아스를 통해 기업을 무르게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집니다.
13. 그래서 자칫 비참한 지경에 놓인 나오미와 룻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마치 뒷북을 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14.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입니다. 뒷북을 치는 분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5. 우리는 무슨 일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16. 조금 고민하고 기도하는 척하고는 제멋대로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그러다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때 가서야 하나님의 뜻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며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습니다.
17. 나오미의 가정이 꼭 그러했습니다.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닥쳤을 때 모압 땅으로 도망갔던 엘리멜렉의 선택과 결정은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선택과 결정이었습니다.
18. 오히려 엘리멜렉 가정이 흉년을 피한다며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모압 땅으로 도망간 것은 의도적이며 고의적인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었습니다.
19. 물론 엘리멜렉 가정의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들을 징계하시고 벌주시려고 엘리멜렉과 그의 두 아들 말룐과 기론을 모압이라는 이방 땅에서 죽게 한 것은 아닙니다.
20. 하지만 나오미는 자신의 가정이 모압 땅으로 피신 한 것이 잘못한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21. 그래서 자신이 가진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겪는 고난을 하나님께서 내리신 심판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22.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서 보아스라는 이름을 듣고는 비로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23. 하나님께서 자신을 빈손으로 베들레헴에 돌아오게 하신 것은 징계도 아니고 자신을 괴롭게 하려는 것도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24.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위로하시고 회복시키고 치유하시려는 하나님의 도움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25.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깨닫게 된 나오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26. 나오미의 변화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룻기 3장 1절의 말씀입니다.
27. 룻기 3:1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28. 나오미는 나쁜 시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참한 몰골로 베들레헴으로 돌아와서는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자기 비하와 연민에 빠졌습니다.
29. 자기연민에 빠진 나오미는 며느리 룻의 안타까운 처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30. 그래서 이방 땅까지 자신을 따라와서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 낯선 땅으로 이삭을 주우러 나가는 룻을 혼자 내보냈습니다.
31. 이것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면 다른 사람이 겪는 아픔이나 고통은 보지 못합니다.
32. 오로지 자신이 겪는 고통과 아픔만 크게 보이고 이것이 인생의 전부인 양 여기며 살아갑니다.
33. 하지만 나오미는 마침내 보아스와 룻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깨닫게 되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34. 자기연민에 빠져서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만 불쌍히 여겼던 나오미가 젊은 며느리 룻이 겪는 비참한 처지가 눈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35. 자기연민에서 벗어나 며느리 룻의 비참한 처지를 보게 된 나오미는 비로소 룻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치료자 되시고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심판과 멸망이 아니라 은혜와 사랑과 구원이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기연민에 사로잡혀 세상과 자신을 비관하는 인생에서 벗어나 이웃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는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만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