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일 월요-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마태복음 16:21-23

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1. 이번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사순절 마지막 주간으로 지금까지 교회는 이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2. 고난주간을 보내며 이번 주 아침 묵상은 룻기 묵상을 잠시 중단하고 예수님 십자가 사건과 관련된 말씀을 중심으로 묵상합니다.

 

3.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동안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을 보기도 하고, 병 고침을 받기도 했습니다.

 

4. 하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병 고침을 받거나 이적을 본 사람은 많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5. 이것은 단지 예수님을 찾아왔던 수많은 군중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6. 더 나아가 이것은 오늘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며 수많은 설교를 듣고 성경 공부도 했지만, 막상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닫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7.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까?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는 제자들과 교인들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8.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고난받고 죽임당할 것을 예고하십니다. 이것을 수난 예고라고 합니다.

 

9.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했습니까? 예수님께 강력하게 항변합니다.

 

10.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 길을 가시면 안 된다고 따지듯 묻습니다.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11. 마태복음 16: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12.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그리스도(메시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3. 하지만 베드로가 생각한 그리스도와 예수님께서 가려고 하셨던 그리스도의 길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14. 베드로와 제자들은 자신들이 따르는 예수님께서 로마 제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하여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그리스도라고 믿은 것입니다.

 

15. 하지만 베드로와 제자들이 생각한 그리스도는 정작 예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과도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16.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예수님께서 겪는 고난과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죄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얻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7.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인간이 인간답게 살도록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18. 비록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지만, 베드로가 생각한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고백이었습니다.

 

19. 심지어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신다는 예수님을 붙잡고 말리며 결코, 그 길을 갈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20. 얼핏 예수님이 가시려는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말리는 베드로의 행동이 마치 예수님을 끔찍이 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21.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향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며 그를 엄중하게 책망하셨습니다.

 

22. 마태복음 16: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23. 사탄은 히브리어로 대적하는 자라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수제자 베드로를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는 자로 여기신 것입니다.

 

24 다시 말해 베드로는 마치 하나님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25. 이것은 단지 베드로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고 따르는 기독교인들 대부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26. 기독교 신앙이 미신이나 우상숭배와의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27. 미신이나 우상숭배는 사람의 열심과 정성으로 자신이 믿는 신의 뜻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28. 그런데 신의 뜻을 바꾸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면 이것은 오로지 신에 대한 열심과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9.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이전보다 더 큰 열심과 정성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미신이나 우상숭배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더 큰 열심과 더 많은 제물을 요구합니다.

 

30. 물론 기독교 신앙 역시 사람들의 열심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이 요구하는 열심과 정성은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열심과 정성이 아닙니다.

 

31. 기독교 신앙이 요구하는 열심과 정성은 내가 가진 욕심과 탐욕을 내려놓으려는 열심과 정성입니다.

 

32.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의 열심과 정성은 내 뜻을 반드시 이루려는 열심과 정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열심과 정성입니다.

 

33.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열심과 정성은 하나님의 뜻을 바꾸기 위한 열심과 정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뜻을 깨닫기 위한 열심과 정성이어야 합니다.

 

34. 무조건 열심히 믿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잘못 믿으면, 잘못된 자기 확신에 빠지면 예수님께서 가시려는 길을 막아섰던 베드로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는 사탄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우리의 열심과 정성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대적하는 사탄의 일이 되지 않도록 더욱 깨어 근신하며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고난주간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