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금요일-잘못된 집단의식이 만드는 죄
마태복음 27:27-31
27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28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31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1. 로마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십자가 처형을 판결하고는 로마 군병들에게 넘겨줍니다.
2. 빌라도에게서 예수님을 넘겨받은 로마 군병들은 총독 공관으로 예수님을 끌고 갑니다.
3. 예수님을 넘겨받은 로마 군병은 빌라도의 공관에 있는 모든 군병을 예수님에게로 모이게 했습니다.
4. 로마 군병들을 모두 모은 이유는 예수라고 하는 유대인의 왕을 조롱하기 위해서입니다.
5. 빌라도의 공관에 모인 로마 군병들은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서 옷을 벗기고는 자색 옷을 대충 두르고는 머리에는 가시관을 엮어서 머리에 씌웠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엔 갈대를 쥐게 합니다.
6. 자색 옷(홍포)을 입고 머리에 올리브 가지로 만든 면류관을 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든 것은 로마 황제가 군중 앞에 나타날 때의 전형적인 복장이었습니다.
7. 로마 군병이 예수님에게 로마 황제의 복장을 흉내 낸 것은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로 고발당해 십자가 처형에 넘겨진 예수를 조롱하기 위함입니다.
8. 예수를 로마 황제의 모습으로 꾸미고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인사를 하며 예수님을 희롱합니다.
9. 로마 군병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희롱했습니까? 예수님에게 침을 뱉으며 오른손에 들게 했던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쳤습니다.
10. 예수님을 조롱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모든 로마 병사들은 박장대소하며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11. 도대체 로마 군병은 무슨 이유로 예수님을 저토록 심하게 조롱하고 모욕하였을까요?
12. 저들에게는 예수님을 그렇게 지독하게 조롱하고 모욕할만한 그 어떤 이유도 없었습니다.
13. 그런데도 저들은 빌라도 총독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며 적극적으로 예수를 조롱하고 모욕하였습니다.
14. 만약에 로마 군병들이 로마 군병이라는 집단이 아니라 한 명의 개인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놓였다면 예수님에게 그토록 가혹하고 잔인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5.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면 최소한 상당히 머뭇거렸을 것입니다.
16. 하지만 집단으로 모인 로마 병사들은 개인의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집단의식에 가리어졌을 것입니다.
17. 그러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비열한 폭력을 행사하는 일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18. 우리 대부분은 한 개인으로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하면 양심에 찔리거나 죄의식을 느낍니다.
19. 하지만 직장이나 단체의 일원으로서 혹은 국가의 일원으로서 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한 경우에는 별다른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가지지 않습니다.
20. 그 대표적인 경우가 사람을 죽이는 일입니다. 개인으로서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을 저지르면 누구나 양심에 찔리거나 죄의식을 느낍니다.
21. 하지만 국가의 일원이나 군대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하여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경우 그리 커다란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22. 개인일 때는 양심이나 죄의식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집단일 때는 양심이나 죄책감에 대해서는 둔감합니다.
23. 혼자서 잘못하면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끼는데, 몰려다니면서 여럿이 함께 죄를 지으면 죄책감이나 죄의식이 희미해집니다.
24. 이처럼 잘못된 집단의식은 개인의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무마시켜 주거나 감추게 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일도 서슴없이 하게 만듭니다.
25. 유대 군중들이나 로마 병사들은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집단으로서 예수님을 죽이는 데 참여했던 사람들입니다.
26. 비록 저들에게는 예수님을 죽인 직접적인 책임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예수님을 죽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27. 우리가 지은 죄는 단지 개인으로서의 지은 죄뿐만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지은 죄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28.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듯이 집단으로 지은 죄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29. 지나간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나 국가가 지은 죄에 대해 우리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지나간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지은 죄가 있다면 교회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30. 한국교회와 이민 한인교회가 저지르는 영적 타락과 신앙의 왜곡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31. 우리 교회와는 관계없는 일로 여길 수도 없고 여겨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하는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32.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로마 군병들의 모습을 통해 한 개인이 아닌 집단 전체가 지은 죄라고 해서 죄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33. 내가 소속된 교회공동체나 더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나 저지른 죄에 대한 책임은, 그 집단에 속한 각각의 개인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34. 잘못된 집단의식이 만들어 내는 집단범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남들 따라 하려는 군중심리 군중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홀로 설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35. 다음 주 한 주간은 아침 묵상을 쉽니다. 사순절의 여정을 보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훈련하였던 모든 이들에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과 은총으로 충만하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생명의 주인 되시는 우리 주 하나님, 복음서가 고발하고 있는 유대 군중들과 로마 군병들의 사건을 기억하고 묵상하면서 교회가 짓고 있는 죄, 사회와 국가가 짓고 있는 죄, 이것들이 나와 상관없는 죄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하는 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보여주시기 위해 몸소 조롱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고난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