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일 월요-책임지는 사랑

 

룻기 3:12-13 (개역개정)

12 참으로 나는 기업을 무를 자이나 기업 무를 자로서 나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있으니

13 이 밤에 여기서 머무르라 아침에 그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려 하면 좋으니 그가 그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행할 것이니라 만일 그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리라 아침까지 누워 있을지니라 하는지라

 

1. 룻은 위험을 무릅쓰고 축제가 벌어지는 타작마당을 찾아가서는 보아스에게 당신은 기업을 무를 자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2. 3:9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3. 룻은 보아스에게 당신은 우리를 보호하고 도와주어야 할 기업 무를 자 즉 고엘이니 고엘로서 책임을 져달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룻이 보아스에게 자신과 결혼할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4. 당돌해 보이는 룻의 행동이 지금 우리에게는 대단히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5.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율법에 따르면 과부가 된 여인이 기업 무를 자에게 결혼을 부탁하는 것은 과부 된 여인이 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였습니다.

 

6. 물론 보아스에게도 룻이 요구하는 책임을 거절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보아스가 비록 룻의 죽은 남편과 친척 사이이기는 하지만 친형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7. 기업 무르기의 의무는 형제 관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였지만 친척 관계에서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경우에만 고엘의 책임을 지게 하였습니다.

 

8. 하지만 보아스는 룻이 요구하는 대로 그대로 행하겠다고 약속합니다.

 

9. 룻이 요구한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지는 것은 보아스에게는 손해가 막심한 일이었습니다.

 

10. 엘리멜렉 가문이 팔아 버린 땅을 사서는 나오미에게 되돌려 주어야 했습니다.

 

11. 또한, 보아스와 룻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나면 그 자식은 보아스의 자식이 아니라 나오미의 자식이 되어 엘리멜렉의 가문을 잇는 사람이 됩니다.

 

12. 이처럼 보아스가 룻의 기업을 무르는 자 고엘이 되는 순간 보아스가 얻는 것보다는 손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13. 그런데도 보아스는 룻이 요구한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그대로 행하겠다고 약속합니다.

 

14. 보아스는 왜 룻에게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것일까요?

 

15.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여인 룻조차도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홀로된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선 땅까지 따라왔습니다.

 

16.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보아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고엘이라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서 마땅해 감당해야 하는 자신의 책임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17. 룻기가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기업 무를 자에 대한 말씀은 단지 경제적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도와 경제적 회복을 하도록 돕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18. 하나님께서는 기업 무를 자라는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헤세드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19.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20. 사랑은 우리의 삶과 가정 그리고 우리가 맺는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덕목입니다.

 

21. 더 나아가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임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22.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랑에 대해 매우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23. 사랑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사랑이 마치 아무 노력이나 훈련이 없이도 저절로 생겨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24. 왜 이런 오해와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까? 사랑을 의지와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이나 느낌의 문제로만 여기기 때문입니다.

 

25. 물론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아하는 감정이나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아하는 것이지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26.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나 느낌은 활활 타는 장작과 같습니다.

 

27. 활활 타는 장작이 하루가 지나면 싸늘한 재로 변하고 마는 것처럼 아무리 뜨겁게 불타올랐던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식어버립니다.

 

28. 감정은 사람의 호르몬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인 화학 현상입니다. 호르몬이 사라지면 연기와 같이 사라지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며 느낌입니다.

 

29.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닙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하나님 말씀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려는 선한 의지이며 믿음입니다.

 

30. 룻기가 가르치는 사랑은 홀로 된 시어머니를 책임지고 보호하려는 선한 의지와 책임감에서 비롯된 사랑입니다.

 

31. 보아스가 보여준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룻과 나오미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루어 갑니다.

 

32. 보아스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할 때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33. 사랑은 책임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책임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를 책임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세상을 여러분이 책임져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인애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을 힘입어 우리도 힘써 이웃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고 도우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