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일 목요-신을 벗는 아무개

 

룻기 4:1,6-8 (개역개정)

1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6 그 기업 무를 자가 이르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내가 무를 것을 네가 무르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7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의 신을 벗는지라

 

1. 이스라엘 문화에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기업 무르기의 책임을 포기한 사람은 자신의 신을 벗어 기업 무를 책임을 자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야 했습니다.

 

2. 이스라엘 문화에서 신을 벗는다는 뜻은 자신은 더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3.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신을 벗는 행위는 대단히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 행위였습니다.

 

4. 하지만 룻의 기업을 무를 우선권이 있었던 아무개라는 사람은 명예보다는 자기 재산에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5. 그래서 율법이 요구하는 이웃 사랑의 책임을 외면하고 신을 벗음으로 수치와 불명예를 선택한 것입니다.

 

6. 기업 무르기라는 제도는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재앙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가문과 기업()을 지키지 못하게 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주신 율법이었습니다.

 

7. 하지만 대다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주신 기업 무르기라는 율법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8.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우리 시대 우리 교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9. 룻기가 기업 무를 우선권이 있었던 사람을 의도적으로 아무개라고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0. 아무개로 표현된 그 사람은 당시 베들레헴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부유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11. 하지만 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사람은 세상의 풍조를 따라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어느 시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무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2. 물론 친형제 관계가 아닌 경우 기업 무르기는 강제적인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13. 따라서 기업 무르기의 권한과 책임을 보아스에게 떠넘긴 아무개에 대해 비도덕적이거나 비윤리적이라고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14. 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한을 행사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를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15. 하지만 룻기가 자기의 손해를 피하려고 마땅히 베풀 수 있는 은혜 베풀기를 거절한 사람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아무개라고 표현한 의미를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16. 룻기는 그 사람이 비록 비도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마땅히 지키고 존중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아무개라는 표현을 통해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17. 룻기가 기업 무를 자의 권한과 책임을 외면한 사람을 아무개라고 표현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 너무나 많은 교인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아무런 책임이나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아무개로 교회 다니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19. 물론 익명으로 무명으로 아무런 책임이나 부담 없이 교회를 다닐 수 있습니다.

 

20. 아무런 책임도 부담도 없이 교회를 다니려는 생각이나 태도를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1. 하지만 이것은 지혜로운 일은 아닙니다. 아니 이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22. 신앙생활을 아무런 책임도 부담도 없이 하겠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자신에 대해 어떠한 책임이나 부담도 품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23. 룻기가 왜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거절한 사람에 대해 아무개라고 기록하였습니까?

 

24. 비록 이것이 죄도 아니고 비도덕적인 일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외면한 수치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25. 그래서 성경은 그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는 대신 아무개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그 사람이 하나님께 기억되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26. 당장의 부담이나 손해를 피하려고 아무개로 신앙 생활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27. 아무개로 불리고 기억되는 신앙생활로는 자신도 구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신앙의 선한 영향력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28.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자녀임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29. 아무개로 불리는 사람이 아니라 보아스처럼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30. 그러기 위해선 세상을 향해 우리에게 주신 사명과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31.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크리스천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날마다 자신을 연단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32. 이런 결단과 노력이 있을 때 우리는 보아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으로 자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자신의 손해를 염려해 기업 무르기의 사명을 외면하여 스스로 신을 벗는 아무개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불명예스러운 인생을 살지 않게 하옵소서. 자신의 사명과 책임을 외면하는 아무개 인생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명과 책임을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명예로운 삶을 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