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수요일-파격적인 하나님의 은혜
룻기 4:12(개역개정)
12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1. 오늘도 어제 아침 묵상에 이어 보아스를 위한 베들레헴 장로들과 백성들의 세 번째 축복에 관한 말씀을 묵상합니다.
2. 기업 무르기를 자원하는 보아스를 위해 베들레헴 장로들과 백성들이 빌어 준 세 번째 축복은 여러모로 매우 의미심장한 영적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3. 보아스를 향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축복은 지금 우리의 기준이나 생각으로 보면 축복하는 말이 아니라 비난하고 비꼬는 말처럼 들립니다.
4. 어제 자세히 살펴본 것처럼 지금 우리의 도덕과 전통과 윤리 기준에 의하면 다말과 유다의 이야기는 매우 부적절한 이야기입니다.
5. 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을 수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한 사건처럼 여겨집니다.
6. 하지만 다말이 시아버지 유다를 통해서라도 대를 잇고 기업을 무른 것은 지금 우리의 생각이나 기준처럼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7.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다말이 아니라 오히려 시아버지 유다였습니다.
8. 시아버지 유다는 자기 아들들이 악하여 받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책임을 아무 죄도 없는 다말에게 돌렸으며 고의로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 무르기 법을 어겼던 것입니다.
9. 다말의 처지에서 본다면 창녀로 변장하여 시아버지 유다와 동침하면서까지 죽은 남편의 대를 잇는 것이 대단한 믿음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10. 죽은 형을 대신하여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대를 잇는 계대 결혼이야 마땅히 지켜야 하는 당시 종교문화였습니다.
11. 하지만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통해 대를 잇는 것은 아무리 오랜 옛날이라고 해도 당시 사람들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입니다.
12. 자칫하면 부정한 여인이라는 비난은 물론이고 심지어 죽임당할 수 있는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13. 하지만 다말은 비난과 죽음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죽은 남편의 기업을 무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14. 이것은 룻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룻은 부정한 여인이라는 낙인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아스에게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져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15.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룻기의 결말은 다윗의 계보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16.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보아스와 룻의 기업 무르기 이야기는 결국 다윗의 계보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17.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윗의 계보는 한 마디로 막장 계보입니다.
18. 다윗의 계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이기도 하니 이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역시 막장 계보라는 것입니다.
19. 이스라엘 민족은 선민주의 신앙의 영향으로 주변 다른 어떤 민족들보다 강력한 배타주의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20.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하였으며 이방인들을 철저하게 배척하고 차별했으며 무시했습니다.
21.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이방인들을 차별하고 무시했냐면 저들은 이방인들의 땅을 밟았다가 이스라엘 땅에 다시 들어올 때는 반드시 발에 묻은 이방 땅의 흙을 털도록 했습니다.
22. 하지만 그토록 이방인들에 대해 배타적인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지만 정작 자신들이 최고의 왕으로 칭송하는 다윗의 계보에는 이방 여인이 세 명이나 등장하고 있습니다.
23. 누구입니까? 유다의 며느리 다말과, 보아스의 어머니였던 가나안 출신의 라합 그리고 모압 출신의 이방 여인 룻입니다.
24. 게다가 이 세 여인은 단순한 이방 여인이 아닙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당시 기준에 의하면 매우 심각한 윤리적이며 종교적 결함이 있었던 여인들이었습니다.
25. 다윗의 계보에 등장하는 세 여인이 모두 룻기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매우 의도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26. 룻기는 다윗의 계보에 등장하는 세 여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오늘 우리에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27. 룻기가 가르쳐 주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기준을 뛰어넘으시는 파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28. 룻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인간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좀처럼 인정하기 힘든 사건과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29.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30. 룻기가 가르쳐 주는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이나 기준에 제한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31. 룻기가 가르쳐 주는 하나님은 우리의 도덕이나 윤리에 얽매이시는 하나님도 아닙니다.
32. 룻기가 가르쳐 주는 하나님은 사람들이 가진 배타나 차별을 산산이 무너뜨리는 하나님입니다.
33. 룻기는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는 다르신 파격적이신 하나님이심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34. 우리의 신앙과 삶에서도 우리의 잘못된 편견과 오해, 그릇된 배타와 차별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파격이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파격적인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편협한 생각과 판단으로 하나님을 이용해 편을 가르고 하나님의 은혜를 제멋대로 제한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세상과 사람이 그어놓는 배타과 편견을 뛰어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