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일 수요-세상이 교회를 꾸짖다

 

요나 1:4-6 (개역개정)

4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5 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6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1. 요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하나님을 피해 도망하려고 욥바항에서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탑니다.

 

2. 하지만 요나가 탄 배는 얼마 가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서 엄청난 폭풍을 만나게 됩니다. 거대한 폭풍은 당장이라도 배를 침몰시킬 것만 같았습니다.

 

3. 뱃사람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종교적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4. 영적으로 민감한 그들은 요나의 도움 없이는 자신들이 구원받을 수 없음을 감지한 것입니다.

 

5. 하지만 요나는 그들을 살리려는 어떤 시도나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배 밑창에서 아무것도 모른 척하며 누워 잠만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6. 그 결과 이방인 이교도 선장이 하나님의 거룩한 선지자를 꾸짖는 참 보기 힘든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7. 이방인 이교도 선장은 무슨 일로 요나를 꾸짖고 책망했습니까?

 

8. 요나가 그들의 공공선 다시 말해 한배를 탄 다른 사람들이 처한 재앙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9. 이방인 이교도 선장이 요나에게 어떻게 말했습니까?

 

10. 우리가 죽게 된 것이 안 보이시오? 우리의 어려움에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소. 내가 보니 당신은 믿음의 사람인데 어째서 당신의 믿음을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거요?

 

11. 자크 엘륄이라는 프랑스의 개신교 신학자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12. 이 욥바의 이교도 뱃사람들은 현대어로 말하면 비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러나 비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은 이어져 있다. 한배를 타고 있다.

 

13. 그들은 같은 폭풍을 만났고 같은 위험에 처해 있으며 같은 결과를 원한다. 이 배는 우리 시대의 상황을 모형처럼 보여준다.

 

14. 자크 엘륄의 해석처럼 요나가 탄 배는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타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타포입니다.

 

15. 다시스를 향하는 배를 탄 요나는 이방인 뱃사람들과 이웃이 되었고 요나를 위협하는 폭풍은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재앙이었습니다.

 

16. 요나가 달아난 것은 이방인들의 유익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고 싶었습니다.

 

17. 하지만 하나님은 요나서를 통해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18. 하나님의 선지자 요나는 자신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온 인류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19. 이방인 이교도 선장은 요나에게 배에 탄 모두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촉구합니다.

 

20. 요나를 향한 이방인 선장의 촉구는 부탁이기보다는 배가 침몰할 지경인데도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요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자 책망이었습니다.

 

21. 물론 이방인 선장은 요나의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22. 그래서 선장은 잠자는 요나를 깨우며 그에게 네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라도 하라고 강력하게 책망한 것입니다.

 

23. 이방인 이교도 선장이 아무것도 안 하고 배 밑창에서 잠만 자는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를 꾸짖고 책망하는 모습은 우리 시대 교회에 대한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4. 예수님은 산상수훈 말씀에서 세상이 신자들의 선행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5.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26. 성도인 우리가 제대로 살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27. 교회가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세상의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28. 비록 이방인 이교도 선장이었지만 그는 배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배가 침몰할 위기 가운데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요나를 꾸짖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29. 배가 침몰하려고 하는데도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던 요나는 이방인 이교도 선장의 책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마땅했습니다.

 

30. 이것은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위기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번영만 신경 쓰는 교회는 세상의 책망을 받아 마땅합니다.

 

31. 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난과 책망을 비웃고 거절하고 외면한다면 교회는 더 이상 세상에서 그 어떤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도 요나처럼 세상의 위기에 무관심하고 잠들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주님의 음성에 깨어나, 우리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정의가 세상에 드러나게 하옵소서. 세상의 비난과 꾸짖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