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목요일-이방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
요나 1:5-6 (개역개정)
5 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6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1. 요나서는 정교한 대칭적 구조로 기록된 성경으로 다른 구약성경에서 보기 힘든 세계적인 신앙관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2. 요나서 1장과 2장은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가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는 기록이라면 3장과 4장은 하나님에게 붙잡힌 요나가 어쩔 수 없이 니느웨로 가게 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이 과정에서 요나는 민족적, 종교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두 번 가깝게 만나게 됩니다.
4. 요나서 1장에서 만난 이방인 이교도들은 자신과 한배를 탔던 뱃사람들이었고, 요나서 3장에서 만난 이방인 이교도들은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니느웨 사람들이었습니다.
5. 두 번의 만남 모두 요나는 이방인 이교도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행동을 하거나 저들을 무시하였습니다.
6. 반면에 요나가 만난 이방인 이교도 뱃사람들과 니느웨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처신하였습니다.
7. 요나서를 통해 하나님은 신자들이 비신자들과 어떻게 관계하고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8. 하지만 요나서를 읽는 대부분 교인은 이 중요한 사실은 놓치고 복음을 외국에도 기꺼이 전해야 한다는 부분에만 초점을 둡니다.
9. 물론 이것이 잘못된 해석이나 적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10. 하지만 선교나 전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요나서가 전하려고 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놓치게 됩니다.
11. 하나님은 요나서를 통해 유대교인들이 또는 기독교 신자들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들을 좀 더 너그럽고 정의롭게 대하시기를 원하십니다.
12. 이것이야말로 요나서가 우리 시대에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요나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들에게도 주신 지혜를 신자들이 존중하고 그들로부터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14. 하나님께서 요나를 붙잡기 위해 일으키신 폭풍으로 요나가 탄 배는 침몰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15.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서도 소망, 정의, 고결함을 갖춘 쪽은 요나가 아니라 선장과 뱃사람들이었습니다.
16. 뱃사람들은 무고하게 피해를 보면서도 부당하다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17. 자신들이 초래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도 모두의 유익을 위해 위기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18. 저들은 자기연민에 빠지지도 않았고 성난 신을 질타하지도 않았으며 범인 요나를 복수의 표적으로 삼지도 않았고 폭력을 해결책으로 내세우지도 않았습니다.
19. 요나로 인해 일어난 폭풍의 재앙을 대하는 이교도 뱃사람들의 모습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베푸시는 ‘일반 은총’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20. 신학에서 ‘일반 은총’이란 개념은 하나님께서 민족이나 종교와 무관하게 모든 인류와 민족에게 지혜와 도덕적 통찰, 선과 아름다움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21. 한마디로 신학에서 말하는 일반 은총이란 선하고 뛰어난 예술적 표현, 능숙한 농사, 백성들을 위하는 통치, 문명을 발전시키는 과학 발전은 모두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시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22. 이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모든 인류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의 선물입니다.
23. 이 모두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모든 나라에 베풀고 나누어 주시는 일반적인 것이기에 ‘일반 은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24. 물론 일반 은총이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께 돌이키게 하거나, 영혼을 구원하거나, 하나님과 인격적이고 언약적 관계를 맺게 하지는 못합니다.
25. 하지만 일반 은총이 없으면 세상은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일반 은총은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 사랑의 놀라운 표현입니다.
26.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일반 은총’이 아닌 선택받은 자 또는 믿는 자들에게만 주신다는 ‘특별 은총’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27.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 은총을 받았다는 요나가 보여준 모습은 일반 은총만을 받은 이방인 뱃사람들보다 훨씬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며 무책임한 모습이었습니다.
28. 요나는 ‘공공의 선’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으며 심지어 자기 때문에 고난을 겪는 이방인 이교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책임감도 없었습니다.
29. 이방인 이교도 뱃사람에 대한 요나의 이기적인 태도와 행동을 보면 그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자비와 은혜를 모르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30. 일반 은총에 힘입은 비신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서도 종종 신자들보다 더 의롭게 행동합니다.
31. 반면에 특별 은총을 받았다고 하는 신자 중에는 비신자들보다 더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32. 교회와 교인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이 없는 이들도 겸손히 대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33. 교회와 교인들은 비신자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음을 알고 모든 사람의 수고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34. 이것이 요나서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하나님의 엄중한 교훈입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인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은총이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주어졌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를 버리고, 모든 사람에게 주신 주님의 일반 은총을 존중하며 비신자들에게서도 배울 것을 배우고, 그들의 수고와 지혜를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