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일 월요-요나의 정체성을 묻는 뱃사람들

 

요나 1:7-8 (개역개정)

7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아 보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뽑힌지라

8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1. 요나가 탄 배가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큰바람과 폭풍으로 금방이라도 침몰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 뱃사람들은 폭풍으로 침몰하려는 배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도움을 구하고 심지어는 목숨 같은 짐을 바다에 던졌습니다.

 

3. 하지만 아무리 노련한 뱃사람들이라고 해도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폭풍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4. 영적으로 민감했던 뱃사람들은 이것이 단순한 자연재해로서의 폭풍이 아니라 인간의 죄와 이에 대한 신의 손길이라고 생각합니다.

 

5. 자신들이 겪는 폭풍의 위기가 신의 손길이라고 생각한 뱃사람들은 이 폭풍이 누구 때문인지 알기 위해 제비를 뽑기로 합니다.

 

6. 신의 뜻을 알기 위한 제비뽑기는 고대에서 아주 흔한 방법이었습니다.

 

7. 각 사람의 이름이 막대기에 적혀 있었을 것이며, 요나의 이름이 적힌 막대기가 뽑혔습니다. 하나님께서 제비뽑기를 통해 요나를 지목하신 것입니다.

 

8. 폭풍 가운데서 홀로 배 밑창에서 잠이나 자던 요나가 뽑혔지만, 뱃사람들은 흥분하여 요나에게 대뜸 성난 손찌검을 하지 않았습니다.

 

9. 비록 요나가 제비뽑기에 뽑혔지만, 뱃사람들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요나에게 중요한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10. 뱃사람들이 요나에게 물은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1. 가장 먼저 요나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고 다음으로 요나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물었고, 마지막으로 요나가 속한 민족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12. 1:8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13. 뱃사람들이 요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 것은 요나 때문에 노하신 하나님이 누구신지 이해하고 앞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함이었습니다.

 

14. 고대사회에는 모든 민족마다, 지역마다, 직업마다 고유의 신 또는 신들이 있었습니다.

 

15. 따라서 뱃사람들은 요나가 어떤 신을 화나게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네 신의 이름은 무엇이냐?”라고 물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16. 요나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그가 사는 곳이 어디이고 그가 속한 민족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만으로도 그가 믿는 신이 어떤 신인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17. 뱃사람들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직업이나 사는 나라나 속한 민족과 같은 요소들은 그가 숭배하는 대상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이어져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18. 다시 말해 내가 누구인가무엇을 섬기는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이것은 인간 정체성의 가장 기본적이며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19. 물론 오늘날 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람의 정체성을 그가 숭배하는 대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며 주장이라고 여깁니다.

 

20.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미의 여신 비너스(Venus)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의 여신이 있던 고대사회보다 현대 사회가 훨씬 더 많이 사람의 미모와 외모에 집착하며 살아갑니다.

 

21. 부정하고 싶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대사회보다 더 심각하게 외모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외모 지상주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2. 미남 미녀를 우상처럼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수많은 사람 때문에 예쁘거나 잘 생겼다는 한 가지만으로도 남들보다 더 큰 부와 성공을 누리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23. 고대사회가 미의 여신 비너스 하나를 섬겼다면 이제는 수많은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자신의 우상으로 섬기는 그런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24. 물론 지금은 옛날처럼 맘몬이나 바알이나 아세라와 같은 돈이나 풍요의 신을 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25.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맘몬이나 바알을 섬겼던 고대사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물질적 풍요와 성공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26. 물질의 풍요와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맹목적인 충성과 헌신을 하며 살아간다면 풍요와 성공은 이미 그 사람에게는 종교적 대상인 신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27. 오늘날 많은 사람이 신은 존재하지 않거나 자신은 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8.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고대사회와 같은 신을 믿지 않을 뿐이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신적 대상을 만들고 그 신을 추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9. 그러므로 요나의 직업을 묻고 그가 사는 곳을 묻고 그가 속한 민족을 물었던 뱃사람들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30. 뱃사람들은 우리의 정체성이 우리가 구원을 기대하며 바라는 대상, 궁극적 충성을 바치는 대상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31. 따라서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는 뱃사람의 질문은 곧 당신은 누구의 것인가?”라고 묻는 것입니다.

 

32.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무엇에다 자신을 맡겼는지, 무엇이 자신을 지배하는지, 무엇을 자신이 근본적으로 신뢰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33.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의지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34.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통해 인생의 가치와 의미와 보람을 얻든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것을 하나님으로 만들고 그것을 중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묵상을 통해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정말 무엇을 숭배하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오직 주님만을 섬기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라는 영적 정체성을 잊지 않고, 주님 앞에 올바로 서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