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화요일-감추고 싶은 신앙 정체성
요나 1:7-8 (개역개정)
7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아 보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뽑힌지라
8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1.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이르자 뱃사람들은 배에 탄 모든 사람의 이름을 놓고 풍랑의 원인을 찾는 제비뽑기를 합니다.
2. 뱃사람들이 행한 제비뽑기에 요나가 뽑힙니다. 풍랑의 원인을 찾는 제비뽑기에 요나가 뽑히자 비로소 선장과 뱃사람들은 요나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해졌습니다.
3. 뱃사람들은 요나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그에게 질문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4. 네 생업이 무엇이냐? 네가 어디서 왔느냐? 네가 속한 나라가 어디냐? 너는 어느 민족 사람이냐?
5. 뱃사람들의 질문은 요나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그의 정체성을 알고자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6. 그의 정체성을 알아야 자신들이 겪는 무지막지한 폭풍의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7.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신분이나 정체성을 숨기고 익명으로 무명으로 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8. 주로 언제 이런 생각이 듭니까? 자신의 신분에 맞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을 때 모르는 사람으로 사람들 사이에 숨기를 원합니다.
9.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분이나 영적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0.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소속이나 신분을 분명하게 드러내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습니다.
11. 그래서 모든 제복에는 그 사람의 소속과 그 사람의 이름을 알리는 명찰을 다는 것입니다.
12. 어떤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하고 사는지가 결정됩니다.
13.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 우리는 세상에서 어떤 신앙 정체성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신앙생활의 자세와 태도가 결정됩니다.
14. 물론 우리는 신앙의 완전한 자유가 보장된 세상을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는 신앙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15.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대접을 받거나 이익을 얻기보다는 손해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때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16. 하지만 세상에서의 손해나 불이익을 감수할지라도 내가 크리스천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다. 내가 자유교회 교인이다. 이것을 드러내는 당당함이 있어야 합니다.
17. 제가 첫 목회를 하였던 시골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제가 섬기던 교회에 별명이 바께스 집사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18. 이분을 왜 바께스 집사님이라고 했냐면 교회에 오실 때마다 항상 바께스를 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19. 저는 처음 이분이 바께스를 들고 교회를 오는 것을 보고는 성미를 담아서 가지고 오시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20. 그런데 바께스를 가지고 교회에 오신 집사님께서 꺼내는 것은 성미가 아니라 성경책을 꺼내시는 것입니다.
21. 시골이라 변변한 성경 가방 하나 없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얼른 성경 가방으로 쓸 수 있는 가방을 드렸습니다.
22. 그런데 웬걸 다음에 교회 오실 때도 여전히 바께스에다 성경책을 넣어 오셨습니다.
23. 그분의 행동이 너무 이상해서 어느 날 제가 작심을 하고 왜 바께스에다 성경책을 넣고 오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24. 그랬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주일에 교회 가는 것이 마을 사람들 보기에 민망해서 밭에 일하러 가는 척하며 바께스에 성경책을 넣어 오신다는 것입니다.
25. 비록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야 합니다.
26. 세상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27.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세상 사람들보다 더 정직해야 하고, 더 성실해야 하고, 더 착해야 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28. 우리는 남들보다 더 정직하고 더 착하기에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합니다.
29. 그러다 보니 교인 중에는 이런 분도 있습니다. 자기는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님 욕먹게 하기 싫어 교인이라는 것을 감추고 산다고 합니다.
30. 그래서 세상에서 직장에서 일터에서 자신이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감쪽같이 숨기며 신앙 생활합니다.
31. 그리고 마치 이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을 위하는 대단한 일처럼 여깁니다.
32. 자신의 부족한 말과 행위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을 욕먹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참으로 갸륵합니다.
33. 하지만 살다 보면 요나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반드시 생기게 될 것입니다.
34.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감추었던 것이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담대한 용기와 믿음을 주셔서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자녀임을 당당히 밝히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