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수요일-요나의 얄팍한 신앙 정체성
요나 1:9-10 (개역개정)
9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10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1. 요나는 다시스로 가는 배에 오른 후부터 줄곧 부정한 이방인 이교도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물러나 있었습니다.
2. 하나님을 피해 도망치면서도 부정한 이방인 이교도들과 가까이하지 말라는 자신의 얄팍한 믿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을 것입니다.
3. 선장이 요나에게 일어나서 그의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꾸짖었을 때도 요나는 침묵으로 응답했습니다.
4. 하지만 뱃사람들이 실시한 제비뽑기에 자신이 뽑히고 뱃사람들이 질문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습니다.
5. 마침내 입을 연 요나의 첫 마디는 나는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6. 욘1:9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7. 너의 민족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뱃사람들의 맨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가장 먼저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라며 자기의 민족을 밝혔습니다.
8. 지금까지 그토록 말을 아끼던 요나가 자기의 민족을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최우선으로 대답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9. 뱃사람은 요나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너의 생업이 무엇이냐? 너는 어디에 사느냐? 너의 민족은 무엇이냐?” 였습니다.
10. 뱃사람이 요나에게 물은 세 가지 질문은 그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11. 뱃사람의 질문에 요나는 자기의 민족을 가장 먼저 밝히고 그다음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해 말했습니다.
12. 요나가 자신을 히브리 민족이라고 가장 먼저 말한 것은 그에게는 자기가 속한 민족이 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13. 요나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그의 믿음은 자기가 속한 민족만큼 그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4. 물론 이것은 세상의 대다수 사람이 종교에 대해 가지는 태도입니다.
15. 대다수 사람에게는 민족적 정체성이 더 근본적이고 종교나 신에 대한 믿음은 민족 정체성 다음입니다.
16. 요나가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뱃사람들의 질문에 자기는 히브리 민족임을 가장 먼저 밝힌 사실에서 그가 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도망쳤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17. 요나는 자기 민족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니느웨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어떤 자비나 은혜를 베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18. 요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보다는 자기 민족의 이익이 훨씬 더 중요했기에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19. 요나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보다 자기 민족의 안위와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20. 이런 생각을 가진 요나에게 자기 민족을 괴롭히는 이교도들을 찾아가 자신들만의 신이라 여겼던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는 것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21. 불행히도 요나의 이런 태도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2. 요나의 경우처럼, 대다수 교인에게는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뜻과 나라가 자신의 최우선 순위가 아닙니다.
23.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이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닙니다.
24. 이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이용해서라도 자기의 성공이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25.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얄팍한 정체성은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거나 탐욕스러운 물질만능주의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26. 자기 정체성의 진정한 뿌리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힘과 부와 성공과 출세와 사람들의 인정과 자랑이기 때문입니다.
27. 요나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와 특별 은총을 받은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28. 하지만 요나가 보여준 모습은 위기 앞에서 영적으로 둔감하며 자기와 자기 민족밖에 모르는 편협하고 배타적이며 어리석은 선지자였습니다.
29.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의 영적 곤경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한배를 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뱃사람들과 협력하는 일도 외면하고 무시하였습니다.
30. 그는 이방인 이교도들을 그냥 다르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으로 여긴 것입니다.
32. 요나가 부정하다 여기며 멀리하려고 했던 이방인 뱃사람과 선장보다 자신의 결함에 더 눈이 멀었던 어리석은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33. 하나님께서는 요나의 편협한 정체성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34.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만유의 주되신 하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도 요나처럼 얄팍한 신앙 정체성을 가지고 편협하고 배타적인 신앙인으로 살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아버지, 천지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 민족만 앞세우려는 요나처럼 얄팍한 신앙 정체성을 가지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정체성을 주님 안에서 찾게 하시어 더 많은 사람을 품고 사랑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