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일 화요-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요나 1:11-12 (개역개정)

11 바다가 점점 흉용한지라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 하니

12 그가 대답하되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1. 요나는 뱃사람들에게 당장이라도 배를 침몰시킬 것 같은 폭풍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2. 그러자 뱃사람들은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 묻습니다.

 

3. 뱃사람들의 질문에 요나는 자신을 들어 바다에 던지면 바다가 당신들을 위해 잔잔해질 것이라 말합니다.

 

4.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배 깊은 곳에 숨어서 깊은 잠에 빠졌던 요나가 책임을 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5. 지금까지 하나님을 피하고 책임을 피하려고만 했던 요나가 자기의 목숨까지 내놓으며 폭풍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6. 많은 목사와 교인이 요나의 태도 변화에 요나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무릎 꿇은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7.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치는 요나를 폭풍까지 일으키시며 그의 가는 길을 막으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요나가 비로소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8. 하지만 요나서 어디에도 이러한 해석의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성경 구절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9. 요나서는 요나에 관해 소개하기를 이방인에게 은혜와 용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10. 따라서 요나가 자신 때문에 일어난 폭풍에 대해 책임지려고 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바라보았거나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11. 요나가 폭풍에 대해 책임지려고 했던 것은 뱃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생겨난 변화였다는 사실입니다.

 

12.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도전을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13. 요나가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거부하였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14. 지금까지 요나가 믿었던 하나님은 오직 자기 민족만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자기 민족에게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알고 믿었습니다.

 

15.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은혜와 자비 용서를 베풀길 원하셨습니다.

 

16. 요나의 불순종은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17. 하지만 뱃사람들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했던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18. 뱃사람들은 절박한 위기의 순간에도 저들에겐 이방인일 수 있는 요나를 존중했으며 함부로 정죄하지 않고 그의 정체를 물었습니다.

 

19. 그리고 제비에 뽑힌 요나를 죽이는 대신 그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요나에게 어떤 무례함도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20. 이방인 뱃사람들의 관대한 태도와 행동이 요나의 무관심을 쫓아내고 그의 양심을 건드린 것입니다.

 

21. 오늘날 너무나 많은 기독교인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세상을 정죄하려고만 합니다.

 

22. 세상은 악하고 교회는 선하며,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무조건 타락하고 부패했다고 여기며, 믿는 사람들은 정결하고 의롭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23.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대해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4. 대부분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살면서도 자신들이 발을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여깁니다.

 

25. 대부분 기독교인은 세상은 점점 악해지고 있으며 점점 더 타락하며, 점점 더 부패한다고만 여깁니다.

 

26.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 세상은 더 이상 지키고 보전해야 할 세상이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세상은 하루라도 빨리 멸망되어야 할 부정한 곳으로 여겨집니다.

 

27. 이것은 매우 심각하면서도 위험한 일입니다. 그 결과 교회는 점점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28.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다고 믿습니다.

 

29. 하지만 정작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기독교인들은 교회로 모일 때마다 이 망할 놈의 세상 빨리 망해 버리라고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30. 이런 식으로는 결코 세상을 구원하기는커녕 단 1도 바꾸지 못합니다. 세상을 보는 근본적인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31. 물론 요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폭풍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뱃사람들에 대한 연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타인에 대한 경멸보다는 연민이 훨씬 나은 일입니다.

 

32. 자신의 책임을 깨닫게 된 요나가 뱃사람들에게 자기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성난 바다가 비로소 잔잔해질 것이라 말합니다.

 

33. 이것은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34.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35. 희생이 없이는 책임을 지거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희생을 감당하셨던 것처럼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선 우리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의 뜻을 따르며 이웃을 위한 책임과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