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일 수요-네가 화내는 것이 옳으냐?

 

요나 4:3-4 (개역개정)

3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 하니

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하시니라

 

1. 선지자 요나는 율법서와 이전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시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2. 심지어 하나님은 너무나 은혜롭고 자비로우시기에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회개한다면 뜻을 돌이키어 재앙과 심판도 거두어 가시는 분이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3. 역설적이지만 요나가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였던 이유는 요나는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비록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니느웨가 아닌 다시스로 도망친다고 해도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벌주지 않을 것이라 여긴 것입니다.

 

5. 요나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불순종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실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6. 한마디로 요나는 자신이 아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불순종을 정당화 한 것입니다.

 

7. 하지만 요나는 자신이 미워하는 니느웨에 대해서는 아무리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시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일지라도 절대로 용서해 주셔서는 안 된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8. 자신이 믿는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우셔야 하지만 니느웨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해지길 원했던 것입니다.

 

9.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것을 원하면서도 타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것을 원하는 요나의 모습은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10. 우리는 자신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11. 하지만 이웃에게 특별히 나에게 잘못했던 이웃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에 대해서는 너무나 부당하다고 여깁니다.

 

12. 요나는 니느웨의 참회와 회개를 보시고는 뜻을 돌이켜 니느웨에 대한 재앙을 거두시는 하나님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13. 요나는 뜻을 돌이켜 니느웨에 대한 재앙을 거두시는 하나님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며 하나님께 따집니다.

 

14. 원수의 나라 니느웨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며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합니다.

 

15. 4:3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 하니

 

16. 만유의 하나님을 마치 자기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수호신쯤으로 여기는 요나의 극도로 오만하고 교만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17. 니느웨가 용서받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요나에게 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

 

18. 4: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하시니라

 

19.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죽는 것이 낫다며 생떼를 쓰며 화를 내는 요나를 꾸짖는 대신 과연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20. 화를 내는 것이 무조건 나쁘거나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거룩한 성전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들을 보고는 분노하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21. 불의한 일을 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며 태도입니다. 오히려 불의한 일, 부당한 일을 보거나 겪으면서도 화조차 내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22. 하지만 화를 낼 때 내가 터뜨리고 있는 분노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3. 하나님께서 요나를 니느웨에 보내 하나님의 경고를 선포하게 하신 진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4. 정말 니느웨를 멸망시키고 심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25. 우리 역시 니느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심판과 멸망을 예언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26. 그럼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멸망과 심판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27.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지 않고 멸망과 심판에 초점을 두면 하나님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하게 됩니다.

 

28. 요나는 왜 하나님께 화를 내었습니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몰라서 화를 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29. 요나는 누구보다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30. 그럼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하나님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자기의 뜻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31. 요나는 자기의 생각대로, 자신이 바라는 대로 하나님께서 행하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32. 하나님은 요나에게 화를 내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33. 하나님께서 화를 내는 요나에게 물으신 것은 네가 화내는 것이 옳으냐? 물으셨습니다.

 

34. 정의로운 분노는 하나님을 배우고 닮아가게 만듭니다.

 

35. 하지만 독선과 편견에서 나온 분노는 하나님과 더욱 멀어지게 만들 것입니다.

 

36. 과연 나는 무엇을 싫어하며 무엇에 화를 내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뜻을 돌이키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뜻은 심판과 멸망이 아니라 용서와 구원에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때문에 길길이 화를 내면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는 무관심한 우리의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