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일 월요일-로마서 묵상을 시작하며

 

로마서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나 바울은 부르심을 받아 사도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따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Paul, a servant of Christ Jesus, called to be an apostle and set apart for the gospel of God--

 

1. 오늘부터 로마서의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2.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 로마서는 기독교 신학 혹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3. 아마도 대부분 기독교 교리가 로마서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4. 그래서 시중에는 더 이상의 로마서 강해나 설교가 불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마서에 관한 책이나 설교집이 널려 있습니다.

 

5. 그런데도 굳이 로마서의 말씀을 가지고 아침 묵상을 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6. 로마서를 기초해서 만들어진 중요한 기독교 교리가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7.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교리를 믿고 따르는 교리주의 신앙이 아니라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발견하고 복음을 사는 신앙인이 되기 위함입니다.

 

8. 로마서의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구체적으로 묵상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9.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는 성경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어서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10. 성경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말씀이기에 기록된 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읽고 묵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11.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구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12.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문자라는 그릇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지 기록된 문자 그대로 지금 우리의 삶과 신앙에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3. 신약 성경에 나오는 바울이 교회에 보낸 편지 대부분은 바울이 직접 세우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15. 하지만 유일하게 로마서는 바울이 한 번도 방문한 적도 없고 교회가 세워지는 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지도 않았던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16. 비록 바울은 로마 교회를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로마 교회도 바울을 잘 알고 있었고 바울 역시 로마 교회의 사정에 대해 여러 가지 통로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17. 바울은 로마 교회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갈등과 충돌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8.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의 갈등은 비단 로마 교회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초대 교회 대부분 교회에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19. 왜냐하면 기독교는 처음부터 독립적으로 시작한 종교가 아니라 유대교의 한 분파로 시작했던 종교였기 때문입니다.

 

20. 게다가 초대 교회 대부분은 유대교 신앙 전통에서 자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주축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1. 그래서 유대교 신앙 전통에서 자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교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22. 하지만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 율법을 지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 결과 각 지역의 교회마다 유대교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늘 갈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23. 이방인의 사도라도 자처하였던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것은 구약의 율법이 정한 규정을 지키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24. 이러한 바울의 가르침은 유대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일으켰습니다.

 

25. 바울은 여러 선교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았습니다.

 

26. 심지어 복음을 받아들였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로부터도 상당한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27. 일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이 세운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배척하며 율법 특별히 할례와 음식 규례와 같은 것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28.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바울이 쓴 편지가 갈라디아 지역에 있는 교회에 보낸 갈라디아서입니다.

 

29.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할례나 음식 규례 등을 구원의 조건으로 여기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30. 갈라디아서 117절 이하의 말씀은 이런 배경아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전하였던 가르침에 대한 단호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31. 1:7-8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32.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율법의 규례를 지켜야 한다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의 신학 논쟁은 바울이 죽는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33.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대라고 해도 성경에 기록된 율법의 가르침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34. 하지만 구약의 율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율법에 기록된 규정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의 규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지키는 것입니다.


35. 이것은 로마서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마서가 기독교 교리의 교과서와 같은 성경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36. 하지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록된 말씀을 절대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37. 그렇지 않으면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주장이 되고 맙니다.

 

38. 바라기는 앞으로 계속되는 로마서 묵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주는 참된 자유와 구원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로마서를 묵상하는 여정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통해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진리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사랑의 깊이와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발견되는 자유를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의 묵상이 교리에 이끌리지 않고,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모든 억압과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케 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