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화요일-로마 교회의 갈등과 분열
로마서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나 바울은 부르심을 받아 사도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따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Paul, a servant of Christ Jesus, called to be an apostle and set apart for the gospel of God--
1. 바울이 편지를 쓰고 있는 로마 교회는 누가 최초로 교회를 설립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 다만 사도행전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을 통해 로마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입니다.
3.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시고 120여 명의 신도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하나님께서 보내실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에 힘쓰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4. 오순절 날 이들이 기도하고 있을 때 이들에게 성령께서 불같이 임하였고 이들은 성령을 힘입어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5. 당시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성전을 방문하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6. 사도행전 2장 10절을 보면 이들 중에는 로마 사람들도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7. 행2:10b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8. 성전을 방문하기 위해 로마로부터 온 사람 중에는 로마에 사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로마에서 유대교를 믿게 된 이방인들도 있었습니다.
9. 로마에서 온 여러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10. 이들은 다시 로마로 돌아가서는 로마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자신들이 예루살렘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1. 당시에는 아직 유대교와 기독교가 분리되기 전이었기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도 유대교 회당에서 유대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전파한 것입니다.
12. 하지만 로마에 있던 많은 유대인은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3. 로마에 있던 대다수 유대인은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 그리스도인을 이단으로 취급하였고 그 결과 이들 사이에서 매우 심각한 종교적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14. 정통 유대교인들과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들 사이의 충돌은 단순한 말다툼 정도가 아니라 로마 당국이 알아차릴 정도로 격렬한 충돌이 계속되었습니다.
15. 당시 로마 황제는 클라우디우스(글라오디오)였는데, 당시 기록에 의하며 클라우디우스는 주후 49년에 로마에 살고 있던 모든 유대인에게 추방 명령을 내립니다.
16. 그 이유는 정통 유대인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요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17.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인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예수를 이단자로 취급했던 유대인들 사이에 심각한 다툼이 벌어졌고, 급기야 소요사태로까지 번진 것입니다.
18. 로마 제국은 로마에서 벌어지는 유대인들 사이의 소요를 정치적 위협으로 여겨, 결국 로마에 사는 모든 유대인을 추방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19. 결국 클라우디우스 로마 황제의 칙령에 따라 로마에 사는 모든 유대인은 로마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 이때 로마에서 추방된 유대인 중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있었습니다.
21. 로마에서 추방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그리스 고린도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바울을 만나게 되었고 이후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참하게 됩니다.
22. 클라우디우스의 유대인 추방 명령으로 로마 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지속되게 됩니다.
23. 유대인들이 추방되기 전까지는 로마 교회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수였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소수였습니다.
24. 하지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로마에서 추방되자 로마 교회의 주류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25. 그런데 주후 54년에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던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죽고 네로가 새로운 로마 황제로 즉위하게 됩니다.
26. 그래서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내린 유대인 추방령은 취소되었고 그 결과 로마에서 추방당했던 많은 유대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됩니다.
27. 로마서 16장 3절에 보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로마로 돌아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28. 추방당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왔지만, 저들이 없었던 수년 동안 로마 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수파가 되었고 이제 유대인인 그리스도인들은 소수파가 되었습니다.
29. 하지만 추방당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돌아와서 로마 교회에 합류하자 율법과 관련해서 또다시 여러 가지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30.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된 갈등은 음식 문제였습니다. 당시 로마 교회의 모임은 주로 식사 모임과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31. 당시 로마 교회는 유대교 회당이 아닌 가정에서 모였기 때문에 서로 음식을 준비해오기도 하고 모임이 있는 가정에서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32. 그런데 문제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의 규례를 지키기 위해 시장에서 파는 아무 고기나 먹을 수 없다며 주로 채소만 먹었습니다.
33. 당시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대부분 율법의 규례에 따라 정육 한 고기가 아니라 우상에게 제물로 바쳤던 고기였기 때문입니다.
34. 이것을 본 로마 교회 다수파였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신앙이 약한 자라고 혹은 아직도 율법에 얽매인 자들이라며 비판하였습니다.
35. 결국 고기를 먹어야 하냐 말아야 하냐 사소한 문제로 인해 로마 교회는 또다시 심각한 갈등과 분열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36.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있었던 로마 교회의 갈등과 분열은 오늘날 교회에서도 발견하는 갈등과 분열의 모습입니다.
37. 본질이 아닌 문제로 갈등과 분열을 겪는 로마 교회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울은 그들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 로마서를 쓰게 된 것입니다.
38. 앞으로 계속되는 로마서 묵상을 통해 바울이 어떻게 로마 교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해 가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인류의 주님이신 하나님 아버지, 로마 교회의 갈등 속에서 바울이 전한 화합과 복음의 본질을 우리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품어주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