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수요일-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
로마서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나 바울은 부르심을 받아 사도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따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Paul, a servant of Christ Jesus, called to be an apostle and set apart for the gospel of God--
1. 로마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바울은 로마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소식을 듣고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로마 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2.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복음이 지극히 비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왜곡되는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3.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 가진 자유와 구원의 본질을 로마 교회가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4.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서두에서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5. 로마 교회에 편지를 쓰는 바울에게는 사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6. 많은 교인이 사울은 회심하기 전의 이름이고, 회심한 이후에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오해합니다.
7.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울이 바울로 개명한 것이 아니라 사울은 히브리식 이름이고 바울은 그리스-로마식 이름입니다.
8. 당시 조국 이스라엘을 떠나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서 살던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히브리식 이름과 그리스-로마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9. 마치 이민자들이나 그 2세들이 한국식 이름과 미국식 이름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10. 로마 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바울은 유대민족 베냐민 지파 출신입니다.
11.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던 사울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냐민 지파 출신들은 사울이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12. 바울(사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자기의 이름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같다는 것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13. 하지만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체험을 한 이후부터는 자신을 소개할 때 사울이라는 히브리식 이름 대신 바울이라고 로마식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14. 사울이라는 히브리 이름은 가장 큰 자 또는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15. 반면에 바울이라는 그리스-로마 이름에는 작고 보잘것없는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사도들 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고백하였습니다.
16. 고린도전서 15: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17. 사울이라는 이름 대신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태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변화된 그의 생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18.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박해하던 시절 사울은 자신을 남들보다 위대한 사람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사도의 사명을 부여받은 후부터는 사울은 자신을 가장 작은 자라는 바울로 불리길 원했던 것입니다.
20.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1.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종”은 매우 비천한 존재였습니다.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으며, 주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영혼이 없는 물건으로 취급받았습니다.
22. 이처럼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종은 수치스러운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자신을 소개하며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했습니다.
23.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시어 곧 십자가에 죽으신 분이심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자신을 종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24. 빌립보서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25. 바울이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정의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는 영적 원리입니다.
26. 우리가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를 메시아 그리스도로 믿는 것은 우리도 세상을 위한 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27.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남들보다 위대하고 뛰어난 존재가 되어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고 군림하는 왕과 같은 권세를 가지고 싶어 합니다.
28. 하지만 인류 역사에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수없이 많은 왕이 있었지만, 이들이 백성들을 살리고 구원하는 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29.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고 군림하는 왕의 신분으로 오셨기에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30. 역설적이지만 예수님께서 가장 낮고 천한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기에 세상에서 가장 낮고 약하고 천하다고 조롱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
31. 우리가 정말 예수를 메시아 그리스도라고 믿는다면 우리도 종의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32. 종의 영성을 회복할 때만 우리는 세상을 살리고 구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33. 오늘날 교회가 갈수록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은 교회가 힘이 없고 숫자가 적고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34. 오늘날 교회가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잃고 있는 이유는 아무도 세상을 섬기는 종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가장 낮고 천한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하나님 아버지, 바울이 자신을 낮추어 그리스도 예수의 종으로 살아간 것처럼, 우리도 종의 영성을 회복하여 주님의 복음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소서.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는 종의 영성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