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 화요일-인성과 신성을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

 

로마서 1:2-4(개역개정)

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1.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주장합니다.

 

2. 로마서 13절과 4절의 말씀은 바울이 하나님의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소개하는 말씀입니다.

 

3. 그런데 바울이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는 로마서 13절과 4절의 말씀은 지극히 대조적입니다.

 

4. 바울은 로마서 13절에서 예수님에 대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다고 했습니다.

 

5. 로마서 1: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6. 그런데 바울은 로마서 14절에서는 예수님에 대해 우리가 성령으로 알고 있는 성결의 영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다고 합니다.

 

7. 로마서 1: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8. 얼핏 대조적으로 보이는 예수님에 대한 바울의 설명에 대해 일부 목사와 교인들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석합니다.

 

9. 육신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예수님의 인성에 관한 말씀이고, 성령으로는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신성에 관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10. 그러나 예수님을 신성과 인성으로 구분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플라톤의 이원론 철학에 기초한 주장입니다.

 

11.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인성과 신성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예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12.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리고 때때로 고통스러워하셨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13. 많은 목사와 교인이 이런 성경의 말씀에 대해 예수님의 인성을 드러내는 말씀으로 여깁니다.

 

14. 반면에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고치셨거나 귀신을 쫓아내시거나 풍랑을 잔잔케 하신 사건에 대해서는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말씀으로 여깁니다.

 

15. 하지만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셨다는 말씀이 과연 예수님의 인성에 관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예수님의 신성이라고 하면 잘못된 것일까요?

 

16. 하나님의 성품은 눈물이나 슬픔이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영이신 하나님에 대해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17.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이나 풍랑을 잔잔케 하신 예수님이나 같은 분이십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인성으로 사시고 어느 부분에서는 신성으로 사셨던 것이 아닙니다.

 

18. 슬픔과 애통의 눈물을 흘리신 예수님이나 귀신을 쫓아내고 풍랑을 잠재우고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은 같은 한 분입니다.

 

19.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구별하는 대부분 사람은 인성보다 신성을 위대한 것으로 취급합니다.

 

20. 이런 생각은 사람의 육신과 영혼까지 확대되어 사람의 육체는 무시하고 영혼만을 소중하고 귀한 것으로 여깁니다.

 

21. 그래서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이나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들은 육신의 일로 여기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2. 대신에 귀신을 쫓아내거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음성을 듣고, 환상을 보거나 병을 고치는 이적과 같은 것들이 신령한 일이며, 그런 경험이야말로 높은 수준의 신앙을 가진 증거로 여깁니다.

 

23. 하지만 육체적인 일과 영적인 일을 구별해서 영적인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왜곡입니다.

 

24.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영혼은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고 여기서 육체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5. 기독교 신앙에서 영혼이란, 육체와 영혼을 모두 포함하는 인간의 전체 존재를 의미합니다.

 

26.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철저하게 둘로 나누고는 육체는 소멸하고 오로지 영혼만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플라톤 철학의 구원론이지 기독교 신앙의 구원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구원론입니다.


27. 만약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저세상이라고 하는 영적 세계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은 기독교 신앙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매우 위험한 주장이 됩니다.

 

28. 만약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이 육체와는 상관없는 영혼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성육신의 사건이나 예수님의 부활은 불필요한 사건이 되고 맙니다.

 

29. 구원이 영혼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굳이 사람의 몸으로, 사람의 육체로 세상에 오셔야 할 필요가 조금도 없으셨습니다.

 

30. 심지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사건은 더더욱 불필요한 사건이 되고 맙니다.

 

31. 예수님의 부활은 몸이 다시 사신 사건입니다. 만약 육체는 불필요한 것이며 오직 영혼만이 구원받는다면 예수님께서 굳이 육체의 몸으로 부활하실 필요는 조금도 없게 됩니다.

 

32. 따라서 로마서 13절과 4절의 말씀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분명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33. 사람에게 육체와 영혼이 있어야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은 예수님에게는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가지셨기 때문임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기도

육신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영이신 하나님 아버지, 다윗의 혈통에서 나신 예수님이시기 연약한 우리의 모든 아픔과 기쁨을 아시며, 또한 육신의 몸을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몸과 영혼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영과 육, 교회와 세상, 신앙과 삶을 둘로 나누는 믿음이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로 복음을 따르고 복음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