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화요일-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믿음

 

로마서 1:16 (새번역)

16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 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 바울은 본격적으로 자신이 로마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복음에 관해 설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라는 선포로 시작합니다.

 

2. 이미 여러 경로로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대해 들었던 당시 대다수 사람은 그가 전하는 복음을 어리석고 미련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3.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왜 어리석고 미련하다고 여겼습니까?

 

4. 바울이 전한 십자가의 복음에는 세상이 부러워하고 자랑하는 권력, 부유함, 지식과 지혜가 조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5. 당시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던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실패와 패배 그리고 어리석음과 미련함의 상징이었습니다.

 

6. 이런 사람들에게 바울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우리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능력이라고 하니 그가 전하는 십자가 복음을 어리석고 미련한 것으로 여긴 것입니다.

 

7. 그런데 문제는 복음을 믿는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바울이 전하는 십자가 복음을 부끄럽게 여겼던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8. 십자가 복음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단지 초창기 교인들만 가졌던 심정은 아닙니다.

 

9. 오늘날에도 교인들은 물론, 복음을 전하는 목사들조차 십자가 복음만으로는 세상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10.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무엇입니까? 십자가 복음에다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새롭게 포장을 하는 것입니다.

 

11. 예수를 믿으면 사업이 잘됩니다. 예수를 믿으면 병이 낫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자녀들이 성공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부자가 됩니다.

 

12. 십자가 복음이 주는 구원대신 십자가 복음을 믿으면 얻어진다고 하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세속의 복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13. 심지어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다고 고백하는 교인들조차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세상에서 누리는 부와 권력, 명예나 성공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14. 예전 부목사로 있던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왔던 목사가 자신은 매일 새벽기도 때마다 하나님 제가 성공하지 못하면 하나님 망신입니다. 그러니 제가 성공한 목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15. 그랬더니 정말 하나님께서 망신당하지 않으시려고 자신을 성공한 목사가 되게 하셔서 교인들도 많아지고 미국까지 부흥회를 인도하는 유명한 목사가 되었다고 설교했습니다.

 

16. 그러면서 부흥회에 참석한 교인들에게도 새벽마다 자기처럼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17. 그러면 하나님께서 망신당하지 않으시려고 우리의 이름을 높여주시거나 성공하게 하시거나 부자가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18. 당시 부흥회에 참석한 대다수 교인은 부흥 강사의 설교에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며 강사의 이상한 주장에 공감하고 동조했습니다.

 

19. 내가 잘되어야만 하나님 망신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속내는 결국 복음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습니다.

 

20. 복음 자체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힘도 없고 능력도 없고 지혜도 없으니 세상의 권력과 지혜와 힘과 능력을 주시면 이것으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21. 이것이 바로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전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이외에 무엇인가를 더 첨가해야만 복음에 능력이 생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22. 복음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나 일부 교인들에게는 매우 지혜롭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23. 실제로 오늘날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은 복음을 그럴듯하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포장한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4. 하지만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의 길을 따르려는 그리스도인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5.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목사와 교인들은 이런 식의 믿음이 마치 대단하고 훌륭한 것처럼 착각하며 신앙 생활합니다.

 

26.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복음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복음을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타락입니다.

 

27. 세상에 자랑하기 위해 복음을 포장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복음을 왜곡하여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28. 아무리 더디고 느리더라도 희생과 낮아짐과 사랑이라는 십자가 복음의 본질을 외면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한 짝퉁 복음만을 전한다면 더 이상 교회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29. 비록 더디고 느리더라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30.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어리석은 자들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약한 자들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31. 고전1:2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택하셨으며,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32.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갈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십자가 복음이 우리의 자랑이 되게 하시고,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순수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로 복음을 치장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십자가의 능력과 지혜만을 굳게 붙들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