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일 월요일-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

 

로마서 1:17 (새번역)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1. 계속해서 묵상하고 있는 로마서 117절의 말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2.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리를 구원하는 믿음과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를 구원하는 믿음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3. 바울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라고 설명합니다.

 

4.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말씀에 대한 해석은 신학자나 목사마다 다양합니다.

 

5. 앞에 나온 믿음은 객관적 믿음이고 뒤에 나오는 믿음은 주관적 믿음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6. 또 다른 해석으로는 앞에 나온 믿음은 구약성경에 대한 믿음이고 뒤에 나온 믿음은 신약성경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7. 이외에도 앞에 나온 믿음은 율법을 의미하고 뒤에 나온 믿음은 은혜라는 주장도 있으며, 현재의 믿음에서 미래의 믿음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8. 이렇게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라는 구절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신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에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9. 하지만 로마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앞에 나온 믿음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의미하고, 뒤에 나온 믿음은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사람들의 반응으로서의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따라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라는 바울의 가르침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1. 이러한 바울의 주장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12. 2:8-9 여러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구원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님은, 아무도 그것을 자랑할 수 없게 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13. 바울은 믿음과 행위를 구분하여 우리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14. 또한 우리를 구원하는 믿음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15.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라고 했을 때 여기서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16.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신뢰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은 인간의 반응이며, 이것은 곧 인간의 행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나 바울은 분명하게 구원은 그 어떤 인간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18. 따라서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라는 에베소서의 말씀에서 믿음은 인간의 반응인 믿음이 아니라,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19. 정리하자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구원의 근거가 하나님에게만 있다는 것이고,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구원의 근거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 따라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아무런 수고도 공로도 없는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여기에는 인간의 자랑이 있을 수 없습니다.

 

21. 반면에 하나님을 믿는 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 것은 곧 인간의 반응인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것이기에 여기에는 인간의 자랑이 끼어드는 것입니다.

 

22. 이런 의미에서 로마서 117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라는 말씀에서 앞에 나오는 믿음은 하나님의 의로 인한 구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3. 그리고 이러한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으로 인해 우리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반응이 생기며, 이것이 바로 우리를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24. 우리의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기에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25.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기에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점점 더 자라야 하는 믿음입니다.

 

26. 이처럼 하나님의 믿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구원의 온전한 모습이며 완성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27. 바울이 인용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라는 성경 말씀은 바울이 말한 두 가지 믿음 모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28.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셨고, 그러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반응으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29.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반응으로서의 믿음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믿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30. 다시 말해 구원이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니지만, 구원에 대한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믿음에 달린 것입니다.

 

31.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말미암지만,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려는 노력과 믿음은 평생을 통해 이루어가야 하는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입니다.

 

32. 구원에 부끄럽지 않은 삶,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려는 노력은 우리가 가져야 할 마땅한 믿음이며, 이 믿음은 구원을 깨달은 사람에게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믿음입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의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날마다 자라가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살게 하소서.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시어 구원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존귀한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