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수요일-결혼 비유로 드러난 율법의 한계
로마서 7:1-3(새번역)
롬7:1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율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말을 합니다. 율법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만 그 사람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롬7:2 결혼한 여자는,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법으로 남편에게 매여 있으나,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풀려납니다.
롬7:3 그러므로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로 가면, 그 여자는 간음한 여자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해방되는 것이므로, 다른 남자에게로 갈지라도 간음한 여자가 되지 않습니다.
1. 로마서 7장은 율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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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울은 복음에 대해 가르치면서 누구도 율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3. 롬3:20 그러므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인식할 뿐입니다.
4. 율법은 분명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거룩한 규범이지만 구원에 관해서는 율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5. 바울은 율법에 대해 율법은 사람을 구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죄인임을 깨닫게 하는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6. 이러한 바울의 주장은 율법을 무시하거나 율법 자체가 죄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7. 비록 율법이 선한 것이지만 죄의 권세는 선한 것을 이용하여 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8. 율법 자체는 거룩하고 선하지만, 죄라는 문제 때문에 율법이 인간을 의롭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9. 오히려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인간의 무력함을 폭로하는 기능을 합니다.
10. 율법이 가진 이러한 복잡한 신학적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바울은 일상의 한 장면을 비유로 사용합니다. 그것이 바로 결혼 관계의 비유입니다.
11. 바울은 율법을 결혼에 비유하며 율법의 효력 범위, 그리고 죽음을 통한 관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2. 바울이 율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결혼을 비유로 든 이유는 결혼 관계가 법적·도덕적·사회적 구속력을 가졌다는 고대 사회의 상식과 경험 때문입니다.
13. 가부장적 사회인 고대 사회에서 결혼한 여인은 남편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매여 있어야만 했습니다.
14. 이것은 단순히 정서적 유대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당시 율법과 관습에 의해 강한 법적 구속력이 부여된 제도였습니다.
15. 다시 말해 예나 지금이나 결혼 관계는 단순한 자유로운 동거나 계약이 아니라, 서로를 구속하는 법적 관계입니다.
16. 바울은 율법과 인간의 관계를 이 결혼 관계와 유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17. 율법은 생존하는 인간에게 효력을 지니고, 그 사람의 삶을 규정하고 구속합니다.
18. 율법 아래에 있는 인간은 율법의 요구, 율법의 명령, 율법의 판단에 얽매여 있습니다.
19. 이 점에서 율법과 결혼은 모두 ‘살아있는 동안’을 전제로 한 구속력 있는 관계로 비유되기에 적합했습니다.
20. 바울은 결혼 관계를 통해 율법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21. 결혼한 여인이 남편을 둔 상태에서 다른 남자에게 결혼하면 간음이 됩니다. 율법에 따라 정죄를 받는 것입니다.
22. 하지만 남편이 죽는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그 법적 관계가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23. 그래서 남편이 죽은 여인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율법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게 됩니다. 한 마디로 이 비유의 핵심은 바로 ‘죽음’을 통한 관계의 단절입니다.
24. 바울의 결혼 비유는 율법이 어떤 상황에서 효력을 잃는지, 즉 죽음이 율법의 권리를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25. 다시 말해 율법은 옛사람을 향한 것이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로 태어난 존재에게는 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26. 율법은 당시 유대인들과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익숙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율법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는 추상적 진리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바울은 결혼의 비유를 통해 남편이 죽으면 더 이상 그 여인은 그 법에 묶여있지 않는다는 당시의 상식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8. 마찬가지로 죄와 율법의 권세 아래 있던 신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영적 진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한 것입니다.
29. 또한 바울의 결혼 비유는 단순히 법적 해방을 넘어서, 관계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남편이 죽어 자유로워진 여인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30. 마찬가지로 율법 아래 있던 우리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성령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31. 바울의 결혼 비유는 율법 자체를 부정하거나 폐기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32. 오히려 율법이 지닌 한계를 직시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과의 관계가 어떻게 재정립되는지 보여줍니다.
33.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인간의 한계를 폭로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34.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우리는 율법의 정죄와 심판에서 벗어나, 은혜와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을 자유롭게 섬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값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율법 아래 죄와 사망에 속박되었던 저희를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은혜로 자유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율법의 정죄에서 벗어나,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게 하옵소서. 복음이 주는 자유와 기쁨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