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월요일-율법의 궁극적 목적
로마서 7:7-12(새번역)
롬7:7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율법이 죄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율법에 비추어 보지 않았다면, 나는 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율법에 "탐 내지 말아라" 하지 않았다면, 나는 탐심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롬7:8 그러나 죄는 이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내 속에서 온갖 탐욕을 일으켰습니다. 율법이 없으면 죄는 죽은 것입니다.
롬7:9 전에는 율법이 없어서 내가 살아 있었는데, 계명이 들어오니까 죄는 살아나고,
롬7:10 나는 죽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생명으로 인도해야 할 그 계명이, 도리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롬7:11 죄가 그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나를 속이고, 또 그 계명으로 나를 죽였습니다.
롬7:12 그러므로 율법은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입니다.
1. 오늘 묵상하는 로마서 7장 7절부터 11절은 바울이 율법과 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말씀입니다.
2. 바울은 “율법이 죄냐?”(롬7:7)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3. 바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바울의 복음을 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율법이 죄인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라는 식의 오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4. 하지만 바울은 그럴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율법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반영하는 것이며,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합니다.
5. 바울이 예로 드는 것은 ‘탐내지 말라’는 계명입니다(출20:17). “만약 율법에 ‘탐내지 말라’ 하지 않았다면, 탐심이 죄인 줄도 몰랐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6. 이처럼 율법은 우리에게 죄가 무엇이고, 죄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가르쳐 주는 ‘거울’입니다.
7. 거울이 없으면 얼굴에 먼지가 묻었는지조차 모르는 것처럼, 율법 없이는 죄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을 것입니다.
8. 그렇다면 바울이 말하는 율법의 역설적 역할은 무엇일까요?
9. 바울은 “죄가 계명을 통하여 기회를 타서 내 안에 온갖 탐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고백합니다.
10. 롬7:8a 그러나 죄는 이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내 속에서 온갖 탐욕을 일으켰습니다.
11. 다시 말해 율법의 금지 명령이 죄된 본성을 지닌 사람에게 금지된 것을 더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12. 어린아이에게 “단것 먹지 마라”라고 말하면,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단것이 갑자기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13. 이것은 어른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 말라”라는 사회적 규범이나 법을 어길 때 얻는 일시적 쾌감이나 이익 때문에, 오히려 그 금지된 규범을 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14 바울은 이런 현상을 사람 안에 있는 근본적인 ‘죄성’이 금지를 통해 오히려 더욱 또렷해지고 강력해진다고 설명합니다.
15. 그리고 이 죄성은 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16. 그 결과 생명에 이르게 할 계명이 오히려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17. 롬7:10b 그래서 나를 생명으로 인도해야 할 그 계명이, 도리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18. 그렇다면 원래 ‘생명’을 위해 주어진 율법이 어떻게 해서 우리를 ‘사망’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19. 율법의 본질을 놓치고 외적인 규칙 준수와 형식에만 집착하다 보면, 서로를 정죄하고 배제하는 ‘율법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20.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담을 쌓고, 죄책감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 신앙생활이 기쁨과 자유 대신 압박과 부담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21. 결국 영적인 성장이 아니라 ‘사망 상태’ 같은 침체를 경험하게 되지요.
22.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죄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 강박 증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3. 자신이 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 이것 때문에 “나는 구원받지 못한다”라는 식의 극단적 결론으로 치달으면, 건강한 죄 인식이 아니라 자기혐오와 절망만 남게 됩니다.
24. 문제는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느냐에 있습니다.
25.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사망”이란, 율법이 추구하는 사랑과 생명의 목적이 왜곡된 결과일 뿐입니다.
26.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나를 규제하고 처벌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27. 나에게 “무엇이 죄인지”를 알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구하게 하여 참된 자유와 용서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28. 더 나아가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죄는 개인의 도덕적 실패라는 좁은 범위를 넘어, 인간이 만들어 낸 불의한 구조나 제도 속에도 깃들어 있습니다.
29. 따라서 죄에 대한 해방은 단지 ‘내 마음의 자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억압, 폭력과 혐오를 극복해 나가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30. 바울이 주장하는 율법의 궁극적 목적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31. 롬13:10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32. 우리가 율법을 규칙과 벌칙의 목록으로만 받아들이면, 거기서 어떤 따뜻함이나 자유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33. 하지만 율법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서로 사랑하라”라는 대원칙이며, 그래서 서로를 해치지 않고 돕고 세워 주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율법의 참된 목표입니다.
34. 바울이 그렇게도 외쳤던 “탐내지 말라”라는 계명도, 결국 다른 사람을 내 욕심으로 이용하거나 무너뜨리지 말고,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도우며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을 완성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거룩한 율법을 주셔서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더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율법을 통해 서로를 정죄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고 세워 주는 참된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날마다 새롭게 되는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하시고, 우리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