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일 목요일-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로마서 8:14-17(새번역)

8:14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8:15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8:16 바로 그 때에 그 성령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십니다.

8: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1. 바울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언합니다.

 

2. 모든 신자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자들이기에 하나님과 신자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3. 다시 말해 하나님의 영(성령)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닌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4. 당시 고대 로마 사회에서 종은 재산과 자유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위였지만, 자녀는 합법적으로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5. 바울은 종과 자녀의 대조를 통해, 하나님의 영은 우리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는 종의 신분이 아닌 자녀의 신분으로 만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6. 8:15a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7.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 종의 신분이 아닌 친밀하고 동등한 자녀의 신분이 되었다는 바울의 선언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영적 도전이 있습니다.

 

8. 그것은 바로 오늘날 교회가 만들어가야 할 신앙 공동체는 차별과 억압을 당연시하는 종의 문화가 아니라, 누구든지 존엄과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자녀의 문화를 지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9. 우리는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 종의 영으로부터 벗어나서, 서로를 진정한 가족으로 여기고 함께 걸어가는 은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10. 이것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며, 이 땅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11. 바울은 하나님의 영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12. 8:15b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3. 아빠는 어린 자녀가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하는 친밀하고 일상적인 호칭입니다.

 

14. 이것은 우리의 믿음이 먼 곳에 계신 절대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사랑과 친밀함에 기초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15. 이 호칭이 지닌 혁명성은 당시 헬레니즘 사회가 상상하던 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6. 고대 종교의 신들은 보통 격식을 갖춘 제사나 예식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초월적 존재였습니다.

 

17. 하지만 바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기에,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18. 인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는 것, 더 나아가 아빠라고 어린아이처럼 부른다는 것은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종교 구조와 형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혁명적 사건입니다.

 

19. 교회는 오랜 세월 누군가에 의해 억눌렸던 이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아빠 아버지를 경험하는 신앙 공동체를 추구해야 합니다.

 

20. 바울은 로마서 817절에서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공동 상속자라고 선언합니다.

 

21. 8: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22. “공동 상속자라 함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상속권을 의미합니다.

 

23.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교회 공동체는 나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짐을 짊어지고, 연약한 자를 살피며, 함께 살길을 찾는 곳이어야 합니다.

 

24. 그래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구원이 이 땅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과 관계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25.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려면 예수 그리스도가 받으신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26. 자녀와 상속자로서의 영광은 저절로 주어지는 특권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에 동참함으로써 얻어지는 열매입니다.

 

27. 하나님의 자녀이며 상속자로서 예수님이 가신 고난에 동참하는 것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옵션이나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28. 하나님의 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한 가족이 된 우리는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길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29. 고난의 동참은 단순히 개인적 고통을 참아 내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불의를 마주하며 연대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30. 예수님께서 억눌린 자와 가난한 자의 친구가 되신 것처럼, 교회 역시 강도 만난 이웃, 차별과 억압받는 자, 생태계 파괴로 고통받는 자연 등 이 시대의 약자와 고난을 함께 짊어져야 합니다.

 

31. “공동 상속자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영광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 영광은 결코 고난과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32.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자기 비움과 희생, 그리고 부활로 이어진 생명과 진리의 승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아빠 아버지되신 하나님, 우리를 종이 아닌 자녀로 불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그 사랑과 은혜에 힘입어,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서로를 귀히 여기며, 억눌린 이들과 함께 고난을 짊어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기쁨과 담대함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