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수요일-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로마서 9:27-29 (새번역)
롬9:27 그리고 또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두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을지라도, 남은 사람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롬9:28 주님께서는 그 말씀하신 것을 온전히, 그리고 조속히 온 땅에서 이루실 것이다."
롬9:29 그것은 또한, 이사야가 미리 말한 바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주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이 되었을 것이다" 한 것과 같습니다.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바울이 구약성경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 전체가 아니라 오직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2.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바울의 선언은
“하나님의 구원은 소수의 ‘남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3. 지금까지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유대인들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까지 확장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4. 그런데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오직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바울의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스럽습니다.
5.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선언을 이해하기 위해선 구약성경에서 등장하는 ‘남은 자(remnant)“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6. 바울이 로마서 9장 27절과 28절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은 이사야서 10장 22절과 23절의 말씀입니다.
7. 이사야 10:22-23 이스라엘아,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다고 하여도, 그들 가운데서 오직 남은 사람들만이 돌아올 것이다. 너의 파멸이 공의로운 판결에 따라서 이미 결정되었다. 파멸이 이미 결정되었으나, 주, 곧 만군의 주께서 온 땅 안에서 심판을 강행하실 것이다.
8. 그리고 바울이 로마서 9장 29절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서의 말씀은 이사야서 1장 9절의 말씀입니다.
9. 이사야 1:9 만군의 주께서 우리 가운데 얼마라도 살아 남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마치 소돔처럼 되고 고모라처럼 될 뻔하였다.
10. 이처럼 구약성경에서 ‘남은 자’ 신앙이란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비록 심판받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극소수의 ‘남은 자’를 통해 언약을 이어가신다는 것입니다.
11. 여기서 ‘남은 자’는 단순히 심판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의미를 넘어서, 심판을 통과한 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할을 맡은 자들을 뜻합니다.
12. 따라서 구약성경에서 ‘남은 자’ 신앙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완전히 버리셨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회복을 계획하신다”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13. 바울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남은 자’ 신앙을 인용한 이유는 단순히 유대인 중에서 극소수만 구원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14. 구약성경에서 ‘남은 자’가 심판과 파괴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켰던 사람을 뜻하는 것처럼, 구원은 혈통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15. 로마서 9:24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되, 유대 사람 가운데서만이 아니라, 이방 사람 가운데서도 부르셨습니다.
16.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 민족만의 특권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이방인들도 남은 자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17. 이처럼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구약성경의 ‘남은 자’ 개념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18. 바울은 로마서 9장 28절에서 “주님께서 땅 위에서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심판을 강행하실 것이다”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19. 바울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히 파괴하고 형벌을 내리는 심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질서를 세우신다는 의미입니다.
20. 우리는 심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막연하게 두려움과 공포를 떠올립니다.
21. 그러나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히 처벌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정의를 회복하며, 억압받는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과정입니다.
22. 따라서 성경에서 심판이란 단순한 멸망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이 회복하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정입니다.
23.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남은 자’를 통해 구원의 계획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24. 그래서 바울은 이사야서를 인용하며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완전히 멸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씨를 남겨 두셨다”(롬9:29)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5. 이처럼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심판은 멸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것이며, 새로운 희망을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26. 그렇다면 바울이 주장하고 있는 ‘남은 자’ 개념을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교회와 신앙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27. 일부 교회는 성경의 ‘남은 자’ 개념을 왜곡하여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는 특별한 그룹이라고 주장합니다.
28. 이런 주장은 바울의 메시지를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한 ‘남은 자’ 개념은 누군가를 배제하는 배타적 신앙이 아닙니다.
29. 바울은 로마서에서 일관되게 구원은 혈통이나 외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누구라도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30. 따라서 참된 ‘남은 자’는 자기 의로 자신을 높이거나,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이들이 아닙니다.
31. 오히려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32. 하나님의 심판이 궁극적으로 새로운 질서로의 회복을 지향하듯이, ‘남은 자’란 세상에 희망과 소망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33. 교회가 위기인 이 시대에 진정한 의미의 ‘남은 자’가 되기 위해선 종교적 우월이나 배타와 차별을 내려놓고, 사랑과 환대와 포용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 심판 가운데에서도 회복을 준비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우리의 혈통이나 자격, 공로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참여하게 하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새로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남은 자’로 부르셨음을 깨달아, 특권 의식이 아닌, 주님의 사랑과 공의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와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