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일 수요일-참 올리브 나무와 돌 올리브 나무

 

로마서 11:16-18 (새번역)

11:16 맏물로 바치는 빵 반죽 덩이가 거룩하면 남은 온 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하면 가지도 그러합니다.

11:17 그런데 참올리브 나무 가지들 가운데서 얼마를 잘라 내시고서, 그 자리에다 돌올리브 나무인 그대를 접붙여 주셨기 때문에, 그대가 참올리브 나무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양분을 함께 받게 된 것이면,

11:18 그대는 본래의 가지들을 향하여 우쭐대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그대가 우쭐댈지라도, 그대가 뿌리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그대를 지탱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1. 바울이 로마 교회에 편지를 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로마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있었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2. 비록 바울은 로마 교회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지만 여러 사람을 통해 로마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학적 문제와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3. 특별히 로마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과 다툼이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4. 로마 교회를 방문하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바울은 자신이 로마를 방문하기 전에 편지를 보내어 로마 교회의 갈등이 어느 정도라도 해결되기를 기대했습니다.

 

5. 로마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주된 갈등은 이스라엘의 운명과 관련된 것입니다.

 

6. 처음 로마 교회는 대다수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소수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7. 하지만 로마에서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인해 대다수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도 로마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8. 유대인 추방령이 해제되어 다시 로마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로마 교회의 주도권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9.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대다수였을 때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무시했다면, 이젠 역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무시하였습니다.

 

10. 로마 교회의 다수파였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시고 대신 자신들을 택하셨고 생각했습니다.

 

11. 비록 이스라엘의 일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였지만 대부분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라고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2. 그리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갈등은 율법에 대한 서로 다른 태도로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13.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유대교 전통을 고수하고 있었기에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대교의 음식 규정이나 할례를 요구했습니다.

 

14.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교회의 다수파였을 때에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요구에 위축당했습니다.

 

15. 하지만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교회의 다수파가 되자 이들은 유대교 종교 전통을 지키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믿음이 약한 자라며 비난한 것입니다.

 

16.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교의 종교 규례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신학 논쟁은 초대 교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17. 마찬가지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저들이 평생을 지켜왔던 종교 전통과 문화를 단번에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옳은지도 매우 중요한 초대 교회의 문제였습니다.


18. 하지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의 다른 문화를 존중하면서 갈등을 해결한 것이 아닙니다.

 

19. 누가 교회의 다수파인가에 따라 소수파의 주장을 묵살하고 무시하였던 것입니다.

 

20. 물론 다수의 주장과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소수의 주장이나 의견을 힘이나 숫자로 억누르려고 하는 것은 세상의 방식이지 교회의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21. 당시 로마 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수였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소수였습니다.

 

22. 로마 교회의 다수였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소수였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우월의식에 사로잡혀서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무시한 것입니다.

 

2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바울이 로마 교회의 다수였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24. 11:17 그런데 참올리브 나무 가지들 가운데서 얼마를 잘라 내시고서, 그 자리에다 돌올리브 나무인 그대를 접붙여 주셨기 때문에, 그대가 참올리브 나무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양분을 함께 받게 된 것이면,

 

25. 올리브 나무는 중동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한글 개역 성경은 올리브 나무를 감람나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26.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을 참올리브 나무로 이방인을 돌올리브 나무로 비유하여 이방인들의 구원을 참올리브 나무에 접붙인 것으로 설명합니다.

 

27. 무슨 뜻이냐 하면, 이방인의 구원이 이스라엘을 버리고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접붙여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28. 바울은 돌올리브 나무로 비유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참올리브 나무로 비유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종교적 유산이 없었다면 저들의 구원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29. 11:18 그대는 본래의 가지들을 향하여 우쭐대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그대가 우쭐댈지라도, 그대가 뿌리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그대를 지탱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30. 이러한 바울의 주장은 단순히 로마 교회의 소수였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변호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31. 바울은 숫자 우세를 앞세워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배타적 태도에 대한 영적 교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32. 접붙인 가지가 살 수 있는 것이 가지 때문이 아니라 뿌리가 든든하기 때문입니다.

 

33.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를 받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포용 덕분입니다.

 

34.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접붙여진 존재이기에, 누구도 자랑할 수 없고, 누구도 배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뿌리이신 하나님께 붙어 있는 서로 다른 가지들일 뿐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뿌리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교회 안팎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문화를 지닌 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와 다른 이들을 배제하고 정죄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포용을 배우게 하옵소서. ‘참올리브 나무돌올리브 나무가 모두 한 뿌리에서 영양을 공급받듯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존중하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