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금요일-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신앙 공동체

 

로마서 12:10-13 (개역개정)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2: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1. 오늘 묵상하는 로마서의 말씀은 교회 공동체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바울의 권면입니다.

 

2. 바울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 공동체를 유지하고 지속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은 사랑입니다.

 

3. 기독교를 단 두 글자로 정의한다면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율법의 핵심이라고 가르치셨고 사도 요한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가르쳤습니다.

 

4.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도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원하시는 것도 사랑입니다.

 

5. 그렇다면 성경이 말씀하는 사랑, 바울이 권면하고 있는 형제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6. 오늘날 사랑이라고 하면 이성 간의 좋아하는 감정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7. 그래서 누군가를 돕는다고 할 때,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8. 하지만 성경이 말씀하는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사랑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대해 순종하려는 의지이며 믿음입니다.

 

9. 감정, 느낌 이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이용해 돕는 것이 사랑입니다.

 

10. 우리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하는 행동에 대해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라는 마음을 갖고 해야 합니다.

 

11. 그리고 사랑을 하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 간에, 또는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 간에 높고 낮음이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12. 세상은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와주는 사람이 우위에 놓입니다. 세상은 사귐의 대상과 돕는 대상을 엄격하게 구별합니다.

 

13. 사귐의 대상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돕는 대상은 나와 사귐을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나보다는 아래에 있는 불쌍한 존재로 여깁니다.

 

14. 세상은 돕는 사람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간주하기에, 사람들은 가능한 한 도움을 주는 자가 되려고 합니다.

 

15. 이런 방식은 곧 돕는 자와 도움받는 자 사이에 권력관계가 생기도록 만듭니다.

 

16. 그러나 교회 공동체는 달라야 합니다. 바울은 형제를 사랑한다면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고 권면합니다.

 

17.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8. 교회 공동체에서 사랑의 관계, 즉 돕고 도와주는 관계는 우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관계입니다.

 

19. ‘존경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엄과 가치를 가진 나와 동등한 존재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20. 도움을 주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존경해야 하고, 도움을 받는 사람 역시 도와주는 사람을 존경해야 합니다.

 

21. 도와주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고, 도움을 받는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을 존경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 아닙니다.

 

22. 돕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도움을 받는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을 서로 존경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가 가져야 하는 마땅한 태도입니다.

 

23. 서로를 존경하는 것, 이것이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며 이렇게 해서 교회는 공평한 공동체가 됩니다.

 

24. 공평한 공동체라는 것은 교회의 구성원이 모두 똑같은 조건, 환경 위치여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25. 사람마다 살림살이의 형편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식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26. 믿음의 분량도 천차만별이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다를 수 있고 교회를 위한 헌신도 다를 수 있습니다.

 

27.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서로 다른 조건을 억지로 똑같이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28. 오히려 그 다양성 속에서도 우열을 나누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바울이 말하는 공평입니다.

 

29. 하나님께서는 사람마다 다른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만 하고,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지 않습니다.

 

30. 우리는 서로에게 각각 도움을 받는 존재이며 동시에 도움을 주는 상호 의존적 존재입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 이것이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31. 형제를 사랑하며 서로를 존경하는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교회는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됩니다.

 

32. 더 나아가 이러한 사랑과 존경을 기반으로 할 때, 어떠한 환난이나 역경이 찾아와도 함께 인내하고 견뎌낼 수 있는 소망의 공동체가 됩니다.

 

33. 로마서 1210절부터 13절에 담긴 이 말씀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핵심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34.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공동체, 부지런히 주님을 섬기는 공동체, 소망을 가지고 환난 중에도 인내하고 기도하는 공동체, 그리고 서로의 필요를 돌보며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공동체, 이것이 우리가 함께 세워가야 할 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부르셨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한 몸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돕고 또 도움받을 줄 아는 겸손함을 허락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공평한 공동체를 이루어, 환난 중에도 소망 가운데 기뻐하고 기도하며 서로의 필요를 기꺼이 돌보는 신앙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