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월요일-박해하는 자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
로마서 12:14 (개역개정)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 로마서 12장 14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은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2. 특별히 교회와 신자들을 박해하는 적대적인 세상의 권세와 사람들에 대해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태도를 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말씀입니다.
3. 성경은 ‘세상’을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로서의 세상입니다.
4.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세상입니다.
5. 비록 인간의 탐욕과 범죄로 인해 훼손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 자체가 파괴되고 멸망해야 할 죄악은 아닙니다.
6.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어 세상을 구원하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7. 요3: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8. 우리는 세상에 속한 모든 피조물을 긍정하며 우리의 일상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9.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세상을 부정하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내재한 하나님의 생명을 풍성하게 누리는 것입니다.
10. 우리는 하루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은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1.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우리와 늘 함께하십니다. 이 세상에 내재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12. 그런데 성경은 한편으로 ‘세상’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13. 요일2: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4. 사도 요한이 말씀하는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15. 여기서 세상은 사람이 자기의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는 세상의 풍조나 사람들의 생각이나 주장을 의미합니다.
16.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의 시민권은 세상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17. 빌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18. 세상에 발을 딛고 살면서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을 거부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이 박해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19.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던 당시 로마 제국은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던 사회였습니다.
20.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로마 황제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고 고백했습니다.
21. 로마 사람들에게 이런 태도는 단지 종교적인 차이를 넘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여겨졌습니다.
22. 그래서 로마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때로는 목숨까지도 위험에 처하는 박해를 받았습니다.
23. 바울은 이런 박해를 겪는 로마 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권면했습니다.
24. 롬12: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25.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미워하거나 저주하지 않는 것만도 힘든 일인데 바울은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고 합니다.
26. 우리를 괴롭히거나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미움이나 복수의 감정을 느끼지,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27. 그러나 바울은 미움과 복수를 반복하는 것은 더 큰 증오와 폭력을 불러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미움은 더 큰 미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28.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바울이 말하는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는 권면은 단순히 나를 박해한 사람이 잘 되길 기원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29. 바울이 말씀하는 축복은 그리스도인을 괴롭히고 박해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이 진정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30. 그들의 마음과 행동이 악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라고 소원하는 것이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31. 박해를 보복으로 갚는 것은 악을 악으로 갚는 것입니다.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박해와 보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32. 박해와 보복의 악순환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박해하는 악한 자들이 마음을 돌이켜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33.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을 향해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니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34. 그리고 이것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해야 하는 일입니다.
35. 교회는 세상을 향해 미워하거나 분노하거나 복수하지 않고, 오히려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36.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할 때 세상은 참된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을 배우고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아버지, 억울함과 고통 가운데 있을 때도 우리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향해 복수나 저주가 아니라 축복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신 사랑을 배우게 하시어 우리도 미움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참된 평화와 사랑의 길을 열어가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