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화요일-함께 웃고 함께 우는 공동체

 

로마서 12:15-16 (개역개정)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2: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 로마서 12장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교회 공동체와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2. 바울은 먼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12:1)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삶 자체가 예배임을 강조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로마서의 말씀은 교회 공동체가 그리고 믿음의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4. 바울은 로마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라고 권면합니다.

 

5.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6. 다른 사람이 느끼는 기쁨이나 슬픔 또는 고통을 함께하는 것을 공감이라고 합니다.

 

7. 누가 슬픈 일을 당하면 그 슬픈 감정이 나한테도 전달되어 나도 슬픔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8. 이처럼 사람은 공감을 통해 다른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불편한지, 얼마나 불쾌한지, 얼마나 기쁜지를 감지하고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9. 이러한 공감의 능력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갑니다.

 

10.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거나 이기적인 사회는 공감 능력이 작습니다. 특별히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일수록 공감 능력은 더 줄어듭니다.

 

11. 이런 사람들은 자기만 보이지 타인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공감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12. 선천적으로 공감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후천적인 노력과 경험, 특히 타인의 감정에 관한 관심과 경청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13. 이처럼 공감 능력은 단순히 저절로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반응이기보다는, 의식적인 노력과 훈련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는 덕목입니다

 

14. 바울이 '함께 웃고 함께 울라'고 권면한 것은, 공감이 그리스도인의 의식적인 노력과 실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15. 바울 신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곧 하나님께서 인간의 처지로 내려오신 사건을 통해 드러납니다.

 

16. 예수님께서는 단지 인간의 모습을 구경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삶에 직접 들어오셔서 기쁨과 고통을 온전히 나누셨습니다.

 

17.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신 하나님이야말로, 우리의 공감이 어디에서 비롯되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18. 바울이 권면하고 있는 함께 웃고 함께 우는것은 단순히 친절하거나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9. 이것은 이웃의 아픔을 동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심으로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걸어가는 태도이며, 그 사람이 누리는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입니다.

 

20. 공감의 영성은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21. 바울은 공감의 능력과 영성을 위해서 높은 곳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낮은 곳을 향하라고 권면합니다.

 

22. 12: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23. 다른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을 높이고 남은 낮추기 때문입니다.

 

24. 하지만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가나 혼인 잔치에 참여하셔서 함께 즐거워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25. 예수님이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습니까? 스스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셨기 때문입니다.

 

26. 누군가의 슬픔을 진심으로 헤아리려면, 나의 감정적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고 때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27. 다른 사람의 기쁨을 온 마음으로 축하하는 것도 질투나 비교 의식 같은 나의 내면을 뛰어넘어야만 가능합니다.

 

28. 높은 데 마음을 두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낮추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공감의 능력과 영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29.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는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30. 공감은 상대방에게 답을 주겠다라는 태도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허리를 낮추며, 상대방의 형편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겸손에서 시작합니다.

 

31. 바울은 로마 제국 한가운데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꿈꾸었습니다.

 

32. 로마 제국은 강자를 찬양하고 약자를 무시하는 질서를 강요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전혀 다른 가치로 공감의 길을 선포했습니다.

 

33. 그리고 이 길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교회는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공감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34.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웃을 때,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신앙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도 사람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우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세상과 이웃의 기쁨에 함께 웃고 슬픔에는 함께 우는 공감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높은 곳에 마음을 두지 않고 겸손히 서로를 섬기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이웃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낮추는 공감의 삶을 살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