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수요일-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겨라

 

로마서 12:17-19 (개역개정)

12: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2: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1. 오늘 묵상하는 로마서의 말씀에서 바울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2. 바울의 권면대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악을 악으로 갚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3. 구약성경 레위기를 보면 상해를 당하면 자신이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줄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4. 24:19-20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5.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해나 손해의 갑절이나 그 이상을 보복하거나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6. 하지만 율법은 남이 나의 눈을 상하게 하면 나도 그의 눈을 상하게 하는 것, 남이 나의 뺨을 때리면 나도 그의 뺨을 때리라고 합니다. 이것이 악한 사람에게 맞서는 율법의 방식입니다.

 

7. 이처럼 율법은 필요 이상의 보복이나 복수를 금지하고 오직 자신이 받은 상해나 손해만큼의 보복이나 보상만을 허락합니다.

 

8. 그런데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말씀에서 눈에는 눈, 이에 이라는 율법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9. 5:38-41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10. 예수님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라는 화끈한 율법의 규정 대신, 도대체 왜 듣기만 해도 속 터지는 방법을 제시하신 것일까요?

 

11. 예를 들어, 누군가 내 눈을 다치게 했다고 칩시다. 율법에 따르면 상대방의 눈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눈을 다치게 된 것입니다.

 

12. 상대방이 내게 악한 일을 했고, 나도 그에게 똑같이 악으로 대응한다면, 결국 세상에 이 두 배로 늘어났을 뿐입니다.

 

13. 괴물과 싸우다가 자신도 괴물이 되는 상황, 악을 응징하다가 스스로 악인이 되는 모순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율법이 가진 한계이기도 합니다.

 

14.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15. 남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나도 같이 욕해서는 안 됩니다. 남이 나를 혐오한다고 해서 나도 그를 혐오하면 안 됩니다.

 

16. 악을 악으로 갚는 방식으로는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간에 악만 점점 더 심해질 뿐입니다.

 

1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에 대해 바울은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고 권면합니다.

 

18. 12: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9. 이것은 우리의 행동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20.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라는 바울의 권면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행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선행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21.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선한 일을 실천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과 평화로운 관계를 확장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2. 12: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23. 여기서 "할 수 있거든"이라는 표현은 현실의 한계를 인정하는 바울의 현실적 태도입니다.

 

24. 어떻게 세상 모든 사람과 화목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25. 따라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라는 바울의 권면은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사람과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26.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만 화목을 추구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종교, 다른 인종, 다른 성별 및 성적 지향, 다른 사회적 신분 차이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화목을 이루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7. 그럼 어떻게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며, 우리와 다른 사람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습니까?

 

28. 여기에 대해 바울은 직접 개인적인 원한을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권면합니다.

29. 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30. 이것은 우리가 겪은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고, 복수심을 애써 참으라는 단순한 명령이 아닙니다.

 

31.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에 맡긴다는 것은, 세상의 불의와 고통을 하나님께서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며, 궁극적으로 정의롭게 다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32.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완전한 정의를 믿고, 순간적인 우리의 감정에 따라 폭력이나 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33. 우리가 직접 복수하려 할 때, 우리는 종종 감정에 휘둘리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며, 더 큰 불행을 낳기도 합니다.

 

34. 그러나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감정을 초월하며, 모든 것을 아시는 지혜와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35. 그러므로 당장의 억울함이나 분노를 하나님께 맡기고, 선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정의를 추구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우리가 감정적으로 분노와 억울함을 느낄 때마다, 당장 내 뜻대로 복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정의를 신뢰하는 믿음과 용기 그리고 인내를 가지게 하옵소서. 악으로 악을 갚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사랑과 연대의 정신으로 정의를 실현하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