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목요일-선으로 악을 이기기
로마서 12:19-21 (개역개정)
롬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롬12: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롬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로마서 12장 마지막 부분의 말씀입니다.
2. 로마서 12장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마서 12장이 로마서 전체의 맥락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3. 바울은 로마서 1장부터 11장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의롭게 하심을 얻게 되는 복음에 관해 설명합니다.
4.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5. 그리고 이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12장부터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6. 바울은 우리가 값없이 받은 은혜에 합당한 삶, 즉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7. 이것은 개인적인 경건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조화로운 관계, 더 나아가 세상과의 관계에서 책임감 있는 삶을 포함합니다.
8.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19절부터 21절 말씀은, 세상에 속하여 살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갈등과 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9. 바울은 먼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길 것을 간곡하고 권면합니다.
10. 롬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11. 바울이 “사랑하는 여러분”이라고 시작하는 것은 결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는 자신의 권면을 소중하게 여겨달라는 간절한 부탁의 표현입니다.
12.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가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려 스스로 복수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13. 우리가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겪을 때, 당한 만큼 갚으려는 복수심에 사로잡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입니다.
14.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감정에 매몰되어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 곧 하나님의 정의에 모든 것을 맡기라고 권면합니다.
15. 우리가 직접 복수하려 할 때, 우리는 종종 감정에 치우쳐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되고, 더 큰 갈등과 상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6. 그러나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감정을 초월하며, 모든 것을 아시는 지혜와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17.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억울함과 분노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18. 바울은 구약성경 신명기 32장 35절 말씀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이다. 내가 갚겠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9. 성경은 우리가 사적으로 복수하려 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고 스스로 심판자가 되려는 교만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20. 성경이 사적인 복수를 금하는 것은 사적인 보복이나 복수는 우리의 원한을 해결하기보다 끊임없는 보복과 복수의 악순환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21.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믿고, 그분께 우리의 짐을 맡김으로써 불안과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22. 바울은 소극적으로 복수를 포기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원수를 사랑하고 선을 행하라고 가르칩니다.
23. 롬12: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4. 숯불을 머리에 쌓아 놓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부끄럽게 하는 것 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한다는 그 당시 사회의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25. 다시 말해 나를 박해하게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에게 자신이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므로 원수를 부끄럽게 하라는 것입니다.
26. 이것은 단순히 원수에게 수치심을 들게 하라는 것이기보다는 그의 마음을 녹이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사랑의 행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7. 우리의 예상치 못한 친절과 사랑은 원수의 마음을 흔들고, 자신이 저지른 악한 행동을 되돌아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28. 이것은 단순한 보복이나 응징을 넘어, 관계의 회복과 변화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29.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30. 우리가 원수에게 베푸는 선행은 그를 당황하게 만들고, 자신의 적대적인 태도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1. 물론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따라가야 할 믿음의 길입니다.
32.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변화된 존재, 구원받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입니다.
33.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세상의 방식대로 악에 악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대로 사랑과 선으로 악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34. 이것은 개인적인 삶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 전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35.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히기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신뢰하며 인내하게 하시고, 사랑과 긍휼로 나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자에게까지 나아갈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옵소서. 선으로 악을 이기려는 우리의 믿음을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드러나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