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월요일-파격적이며 거룩한 낭비
마태복음 14:3-9 (개역개정)
막14: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막14:4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막14: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막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막14: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막14: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막14: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 이번 주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고난주간으로 지키는 주간입니다.
2. 고난주간을 보내며 이번 주 아침 묵상은 로마서 묵상을 잠시 중단하고 예수님 십자가 사건과 관련된 말씀을 중심으로 묵상합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나병환자는 부정한 사람으로 절대로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4. 나병환자라고 소개된 시몬은 예수님을 통해 나병에서 나음을 입었던 사람이라고 추정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몬은 병에서 나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나병환자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5.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신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과 차별을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셨습니다.
6.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인이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7. 향유를 가져온 여인은 향유가 담긴 옥합을 깨뜨리고는 값비싼 향유 전부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8. 마가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여인이 가져온 향유 한 옥합의 가격은 삼백 데나리온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9. 한 데나리온이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까 삼백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매우 값비싼 향유였습니다.
10. 노동자의 1년 연봉에 이르는 값비싼 향유 전부를 예수님 머리 위에 붓자 이것을 본 제자들이 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을 꾸짖었습니다.
11.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의 행동은 제자들이 보기에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12. 예수님과 제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사흘씩이나 굶주린 적도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안식일임에도 밀을 잘라 먹다가 바리새인들에게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13. 돈이 없어 자주 굶주려야 했던 제자들에게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 한 옥합은 그야말로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14. 제자들의 주장처럼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면 여인이 가져온 향유는 더욱 가치 있게 사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5. 하지만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몽땅 부어 버림으로써 향유를 완전히 낭비해 버린 것입니다.
1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값비싼 향유를 낭비하는 여인을 꾸짖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꾸짖기는커녕 좋은 일을 했다고 여인을 칭찬하십니다.
17. 막14:6-7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8. 이 말씀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예수님을 위해 값비싼 향유를 붓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19.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20.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제자들조차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외면하려고 할 때 오직 이 여인만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21. 여인이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모두 부은 것은 합리성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행위입니다. 파격적이라는 것은 자기 전부를 기울여 쏟았다는 뜻입니다.
22. 우리 인생에는 이 여인처럼 합리적이고 약삭빠른 계산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삶과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23. 파격적인 삶과 행동이 필요할 때를 분별하여 자신의 전부를 파격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24. 신학자 폴 틸리히는 한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전부 부은 사건을 “거룩한 낭비”라고 했습니다.
25.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단번에 예수님 머리의 모두 부은 여인의 파격적인 행동은 분명 낭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26.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불필요한 쓸데없는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준비하는 거룩한 낭비였던 것입니다.
27. 가성비와 효율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신념으로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 여인의 파격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28. 그리고 가성비와 효율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파격적인 헌신과 희생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29.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위해 사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가성비라곤 하나도 없는 어리석은 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30.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그나마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사람은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31.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심정으로 자신의 손해와 희생을 기꺼이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32.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파격적이라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죽은 사건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오늘의 기도】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의 신앙이 세상이 말하는 가성비나 효율에 얽매이는 그렇고 그런 신앙에 머물지 않도록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옵소서. 세상의 계산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헌신과 섬김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믿음의 사람 되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