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일 월요일-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세

 

로마서 13:1-2 (개역개정)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13: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아마도 신약성경 가운데 그 해석과 적용에 있어 가장 많은 논쟁과 왜곡이 있었던 말씀일 것입니다.

 

2. 그 이유는 너무나 많은 종교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이나 자신들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 이 말씀을 사사로이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3. 바울의 권면에 따르면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권세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자이며 이런 자에게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것입니다.

 

4. 만약 바울이 말씀하는 권세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인 권세라면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이것을 당연한 권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5. 하지만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권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인 권세가 아니라 세상 권세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6. 그렇다면 우리는 불의하고 부도덕한 세상 권세라 할지라도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바울의 의도이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7.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세상 권세자들과 통치자들을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 같은 본성을 지닌 존재들이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 말씀했습니다.

 

8. 6:12(새번역)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와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9. 바울의 권면을 따르더라도 세상의 권세자나 통치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권세와 대립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권세자에 복종할 수 없습니다.

 

10. 그렇다면 우리는 로마서 131절에 기록된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라며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바울의 권면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11. 로마서 131절과 2절의 기록된 바울의 권면을 이해하기 위해선 권세와 권세자의 의미를 분명하게 구별할 때만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2. 왕의 자리와 대제사장의 직분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에 해당합니다.

 

13. 하지만 분명히 구별해야 할 것은 왕과 대제사장이라는 개인이 언제나 하나님이 정하시고 주신 권세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4. 왕이라는 권세에는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왕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권한과 책임 그리고 사명이 있습니다.

 

15. 그런데 왕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왕의 권세에서 벗어난 불의와 부도덕을 일삼는다면 그는 하나님이 주신 권세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권세를 제멋대로 남용한 것에 불과합니다.

 

16. 이를테면 국가의 헌법과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쿠데타를 통해 권세를 찬탈한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자라고 부릅니다.

 

17. 주어진 권세에서 벗어난 불의한 일을 하거나 권세를 불의한 방법으로 차지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라고 할 수 없습니다.

 

18.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세를 사리사욕을 위해 남용하는 정치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19.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은 나라를 다스리고 통치하는 권세이지 그 권세를 함부로 사사로이 남용하는 권세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0. 이것은 정치 권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 권세도 마찬가지입니다.

 

21. 사제나 목사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주신 종교 지도자의 권세로서 마땅히 존중해야 합니다.

 

22. 하지만 사제나 목사의 직분을 맡은 자가, 자신이 가진 종교적 권세를 탐욕과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한다면, 그러한 사람에게 복종할 의무는 없습니다.

 

23. 자신의 종교적 직분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세를 가진 자가 아니라 타락한 종교 권세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24. 권세와 권세자를 엄밀히 구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25. 로마의 황제는 하나님께서 황제라는 지위에 주어진 권세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바르게 사용할 때만 백성들은 복종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됩니다.

 

26. 마찬가지로 종교 지도자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할 때만 복종하고 존중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27. 따라서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라는 바울의 권면은 세상의 불의한 권세자라도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28. 백성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부여받은 권세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를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9. 더 나아가 바울의 권면은 세상의 법이나 제도가 완전하기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30. 바울이 말씀한 위에 있는 권세는 특정 개인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31. 위에 있는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직분과 역할에 주어진 권위로서, 법과 제도를 통해서만 올바르게 행사되는 것입니다.

 

32. 인간은 본성상 교만하며 끝없는 욕망을 지닌 존재로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세를 제멋대로 남용해서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변질시킬 수 있습니다.

 

33. 따라서 권세에 대한 복종은 통치자가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세를 올바르게 사용할 때만 복종할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35. 마찬가지로 목사에게 주어지는 모든 권한은 목사라는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36. 따라서 목사는 자신의 권세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권세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서 겸손한 자세로 교인들을 섬겨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권세와 권세자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께서 세우신 질서 속에서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불의한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용기와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