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일 수요일-권세에 대한 기독교인의 바른 태도

 

로마서 13:1-2 (개역개정)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13: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1. 오늘도 계속해서 로마서 131절과 2절의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2. 이 말씀을 반복하여 자세하게 묵상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자주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이 말씀에 대한 왜곡과 오해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종교 개혁가였던 마틴 루터조차도 바울의 이 말씀을 교인들은 세상 권세자들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4. 이러한 마틴 루터의 가르침으로 인해 독일 루터교는 히틀러 정권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지지함으로써 인류 최대의 범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5. 히틀러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는 악한 지도자들이 수없이 많이 있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 불의한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6. 전통적인 기독교는 세속 권세에 불복하는 경우를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하여 전도를 막거나 우상 숭배를 강요하는 경우 등에만 한정 지었습니다.

 

7. 그러나 불의한 독재 정권 아래에서는 신앙상의 이유 이외에도 양심 때문에 권력자에게 불복종하는 때도 종종 있습니다.

 

8. 교회의 역사를 보면 동료 그리스도인을 밀고하라는 세상 권세의 명령에 불복종하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도 허다했습니다.

 

9.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죽임을 당하는 사람을 보호해 주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10.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단지 신앙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법과 뜻에 어긋나는 경우, 양심의 법을 따라 세상 권세에 불복할 수도 있습니다.

 

11. 이것은 결코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라는 바울의 권면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잘못된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12. 바울은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13. 13:1b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14. 바울의 선언은 어떤 특정한 권세가 하나님에게 인정받은 신성불가침의 권세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15.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은 국가와 정부라는 원리 자체입니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세속 권세일 뿐입니다.

 

16. 그런데 만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기능과 질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정부는 권위를 상실합니다.

 

17. 하나님께서는 세속 권세를 세우기도 하시지만, 하나님의 뜻에 어긋날 때는 폐하기도 하십니다.

 

18. 바울은 세속 권세의 역할 기능을 설명합니다. 세속 권세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선을 장려하고, 악을 제어해야 합니다.

 

19. 세속 권세는 사법적이며 치안적인 기능을 할 때만 권세를 사용하는 것이지 전쟁을 하거나, 약자를 괴롭히고 죽이는 일에 사용하도록 허락된 것은 아닙니다.

 

20. 세속 권세는 백성이 가지지 못한 칼을 가지고 있으므로 절대적 복종을 강요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21. 루이 14(Louis XIV, 1638~1715)"짐이 곧 국가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22. 이는 하나님이 주신 권세의 역할 기능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왕은 법과 정의를 올바로 시행하도록 세워진 권세일 뿐입니다.

 

23. 그러므로 정부 권세는 법과 정의 위에 있지 않습니다. 국가는 공의로운 법 집행을 위하여 권세를 가집니다.

 

24. 만일 통치 세력이 법을 어기고, 공의와 정의를 무시하고,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불의와 부패로 정치를 농단한다면, 이는 명백히 하나님의 뜻을 어긴 것입니다.

 

25. 성경은 분명하게 권세자도 하나님이 정하신 권세를 따라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26. 질서를 유지하고 법을 세워야 할 정부가 오히려 그 법을 어길 때, 그 정치 체제는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가 아닙니다.

 

27. 인간은 죄인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휘두르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28. 그러므로 교회는 국가의 양심이 되어 세속 권세가 타락할 때 바른 정치를 요구해야 합니다.

 

29. 성경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불의한 정권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 외치도록 선지자에게 명하셨습니다.

 

30. 하나님은 사울 왕이 버젓이 살아 있는데 사무엘을 보내어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사울 왕의 처지에서 보면 이것은 명백히 반역입니다.

 

31. 그렇지만 구약 성경 열왕기서를 보면 하나님께서 여러 차례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셨습니다.

 

32. 악한 왕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권세를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33. 물론 앗시리아나 바빌론의 악한 왕을 채찍으로 사용하시고 징계의 도구로 사용하신 적은 있습니다.

 

34. 그러나 그들 악한 권세의 파괴적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다거나 그러한 행위에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것을 바르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35. 악한 권세가 핍박할 때 그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한다고 해서 악한 권세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36. 악한 권세에도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권세를 세우시고 정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오늘의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우리가 세상의 악한 권세와 불의에 대해 용기 있게 맞설 수 있는 지혜와 담대함을 허락하옵소서. 오직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