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금요일-불의한 권력이라도 복종해야 합니까?

 

로마서 13:6-7 (개역개정)

13:6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13: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1. 로마서 13장은 그리스도인과 세상 권세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논쟁과 다양한 해석을 낳았던 말씀입니다.

 

2. 사도 바울이 로마 교인들에게 이 편지를 썼을 당시,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신앙과 로마 제국의 시민으로서 의무 사이에서 여러 고민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3.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세속 권세인 로마 제국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4. 바울은 이러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로마 교회 교인들에게 세속 권세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친 것이 로마서 13장입니다.

 

5. 바울은 로마서 131절에서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고 선언합니다.

 

6.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7. 바울의 이 말씀은 세상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8. 그러나 이 말씀을 가지고 모든 통치자나 정부의 행위를 하나님이 주신 권위나 통치로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울의 의도를 고의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9. 바울은 다스리는 자와 국가의 역할을 선을 행하는 자를 칭찬하고 악을 행하는 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10. 바울은 국가를 통치하는 권세자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세를 받은 자들로 국가를 정의롭게 공평하게 다스릴 책임을 부여받은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했습니다.

 

11. 13: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12. 그런데 만약 어떤 권세자가 정의를 세우고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는 본래의 사명을 져버린다면, 그 권세자에게는 복종할 의무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13. 바울은 로마서 135절에서 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14. 13:5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15. 우리의 양심은 권세를 바르게 사용하는 자들에게는 자발적으로 복종하지만, 권세를 사사로이 남용하는 자들에게는 불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16. 이런 맥락에서 바울은 우리가 세속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것 역시 양심에 따른 자발적인 행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17. 13:6-7a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18. 바울은 시민들에게 조세를 받아 국가를 운영하는 통치자를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했습니다.

 

19. 바울이 세금을 걷는 통치자들을 하나님의 일꾼이라 부른 이유는 그들이 세금을 이용해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20. 세금을 내는 시민은 양심적으로 세금을 내야하고, 국가를 다스리는 권세자들은 사회의 공의와 유익을 위해서만 세금을 사용해야 합니다.

 

21. 그리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권세를 통해 사회 질서와 정의 그리고 공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바울은 합법적인 권위를 가진 자들을 존중할 것을 권면합니다.

 

22. 13:7b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23. 여기서 바울이 말씀하는 두려움은 권세자들에 의한 강요된 강제적 굴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 질서에 대한 경외심입니다.

 

24. 바울이 주장하는 두려움은 하나님의 공의와 공평을 이루는 진정한 의미의 권세에 대해 시민이 가져야 하는 양심적 태도입니다.

 

25. 마찬가지로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라는 말씀 또한 권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고 백성을 섬기려는 지도자의 헌신적인 태도에 반응하는 마음입니다.

 

26. 우리의 존경은 단순히 높은 지위나 권력의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존경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는 올바른 지도자들에게 향해야 합니다.

 

27. 불의하거나 강압적인 권력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존경을 표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정한 존경은 섬김과 헌신, 그리고 도덕적 권위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28. 우리의 궁극적인 충성은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정의로운 통치에 있습니다.

 

29. 5: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30.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은 세상 권세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31.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정직하고 공의롭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세를 수행하는지 지켜보며,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은 존경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합니다.

 

32. 무엇보다 우리는 권위를 가진 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33. 하지만 세상 권세와 권세자에 대한 우리의 추종과 복종은 어떤 경우에도 분별없는 맹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34. 오직 모든 권세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비추어 복종할 것인지 저항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의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정의를 세우는 지도자를 존중하게 하시고, 불의한 권세 앞에서는 담대히 진리를 말하도록 성령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우리를 이 땅의 시민으로 부르셨지만,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셨으니 이 두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