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화요일-사랑의 빚을 진 사람

 

로마서 13:8-10 (개역개정)

13: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13: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1. 바울은 로마 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며,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에 다 들어있다고 가르칩니다.

 

2. 그렇다면 바울이 가르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3. 바울은 8절에서 사랑에 대해 말씀하면서 서로 사랑의 빚 말고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말라라고 권면합니다.

 

4. ‘이라는 것은 빚진 사람에게 반드시 갚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5. 따라서 사랑의 빚 말고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말라는 바울의 권면은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하는 의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6. 의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을 때는 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7. 하고 싶을 때나 하기 싫을 때나 상관없이 해야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8. 우리는 사랑에 빚진 자로서 그 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러한 의무로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9.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이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고 해서 우쭐대거나 우월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웃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10. 그리스도인이 이웃을 사랑하는 데에는 무슨 특별한 이유나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11. 빚진 사람이 빚을 갚은 것이 마땅한 의무인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가르치는 사랑의 본질입니다.

 

12. 기독교 신앙의 사랑에 대해 알려면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과 세상이 말하는 사랑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13. 우리는 사랑을 마음, 감정, 정서등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 좋아하는 마음이나 흐뭇한 마음 또는 로맨틱한 감정 등을 연상합니다.

 

14.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 일어나야 사랑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15. 물론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에서 감정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16.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기도이든 위로이든, 물질적 도움이든, 충고이든지 간에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구체적인 방식으로 돕는 것이 사랑입니다.

 

17.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사랑은 저절로 일어나는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을 요구하는 행위입니다.

 

18.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것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19.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과는 상관없이 이웃이 겪는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20. 예수님은 누가복음 10장에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21. 유대 사람과 사마리아 사람은 서로 상종하지도 않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22. 유대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을 개보다 못한 족속으로 여겼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유대 사람을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23. 같은 유대인 출신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강도 만난 유대 사람을 보고도 모른 채 외면하였습니다.

 

24.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은 원수 같은 유대 사람이 강도를 만나 죽어 가는 것을 보고는 이 사람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주었습니다.

 

25. 사마리아 사람은 왜 같은 유대 출신의 제사장과 레위인도 외면한 강도 만난 유대 사람을 도와주었던 것일까요?

 

26. 길 가던 사마리아 사람과 강도 만난 유대인이 서로 아는 사이였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유대 사람을 좋아했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27. 길 가던 사마리아 사람이 유대 사람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28. 단지 자기 앞에 죽어 가는 사람이 보인 것이고, 그냥 가면 죽을 것 같으니 도와준 것입니다.

 

29. 비록 사마리아 사람은 유대 사람에 대해 좋아하거나 호감을 느끼는 감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돕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기에 인간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30.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은 지금 내 앞에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도와야 할 의무가 나한테 있는 것입니다.

 

31. 우리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빚을 진 사람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32.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서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사랑의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33. 사랑의 빚을 진 사람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완성해 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사랑에 빚진 자로서, 감정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시고, 이웃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