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금요일-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로마서 14:1-3 (개역개정)
롬14: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롬14: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롬14: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음식 문제로 인해 일어났던 로마 교회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에 관한 것입니다.
2. 무엇을 먹고 무엇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음식 문제는 로마 교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부분 초대교회에서 공통으로 일어난 문제였습니다.
3. 초대교회에서 일어났던 음식 논란은 단순히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4. 고린도 교회는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를 두고 심각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5. 당시 고린도의 시장에서 유통되던 고기 중 상당수는 이방 신전에 제물로 바쳐진 것을 팔았습니다.
6.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전 8:4)라는 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상에게 바쳐졌던 고기라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7. 반면, 어떤 이들은 우상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이방 신전에 제물로 바쳐진 다음 시중에 파는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습니다.
8. 바울은 이들을 '믿음이 약한 자'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신앙의 깊이가 얕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 문제에 대해 양심의 거리낌을 느끼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9. 바울은 음식 문제로 갈등을 겪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지식 자체는 옳지만, 그 지식과 자유가 '믿음이 약한 형제'를 실족하게 만든다면 그 자유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면합니다.
10. 고전8:13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11. 이것은 ‘무조건 먹거나 무조건 먹지 않는’ 양극단의 주장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2. 다시 말해 “나는 믿음이 강하니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라는 태도나 “나는 경건을 지키기 위해 결코 먹지 않는다”라는 태도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3. 이러한 초대교회의 배경에서 바울은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와 일치’를 이룰 수 있는지 권면하고 있습니다.
14. 롬14: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15. 여기서 '믿음이 연약한 자'는 고린도전서의 맥락처럼, 음식이나 특정 절기 준수 등에 대해 양심의 거리낌을 느끼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16. 바울은 믿음이 연약한 이들을 판단하거나 그들의 신앙 방식을 틀렸다고 비판하지 말고, 공동체 안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면합니다.
17. 어떤 사람은 신앙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든 음식을 먹지만, 어떤 사람은 우상 제물이나 유대교 음식 규정을 의식하여 채소만 먹습니다.
18. 롬14: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19. 이것은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 양심에 따른 '다름'의 문제입니다.
20. 따라서 모든 것을 먹고 마시는 자유함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신앙적으로 미성숙하다고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21. 반대로, 특정 음식이나 음료를 금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먹는 사람을 마치 죄를 짓는 것처럼 함부로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22. 왜 그래야 할까요? 우리의 판단 기준, 우리의 신학적 이해, 우리의 문화적 배경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이미 그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23.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받아들이신 형제자매를 우리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업신여기고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24. 롬14: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25. 초대교회의 음식 논쟁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6. 하지만 오늘날 우리 안에도 여전히 '먹고 안 먹는 문제'처럼 서로 다른 신념과 실천 방식들이 존재합니다.
27. 때로는 그것이 정치적 주장 차이로, 때로는 신학적 견해 차이로, 때로는 삶의 방식 차이로 나타나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서로를 판단하고 업신여기게 만들기도 합니다.
28. 물론 초대교회와 오늘날 우리의 교회들이 겪는 갈등의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같습니다.
29. 여러분은 '믿음이 강하다'고 생각하며 자유함을 누리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과 다른 방식으로 신앙을 실천하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30. 여러분이 특정 문제에 대해 양심의 거리낌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과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을 쉽게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31.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있는 모습 그대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로 이미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32. 우리는 혹시 나의 기준과 생각으로 나와 다른 형제자매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3.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으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비난 대신 사랑과 격려로 함께 서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34. 그래서 우리의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의 넓고 따뜻한 사랑과 환대를 세상에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져 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공지 사항>
다음 주 월요일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침 묵상을 쉬고 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참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초대교회가 음식 문제로 갈등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다양한 이유로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우리를 받으셨다는 그 놀라운 사실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그 사랑에 힘입어 우리도 서로를 업신여기거나 비판하지 않고 따뜻하게 환대하며 받아들이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