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화요일-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로마서 14:4-6 (개역개정)
롬14: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롬14: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롬14: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로마 교회의 상황과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2. 바울이 이 편지를 보낼 때 로마 교회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3. 로마 교회 초창기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수였지만 바울이 이 편지를 보낼 당시 로마 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수였습니다.
4.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특정한 동물은 먹어서는 안 되고, 먹을 수 있는 동물도 특정한 방식으로 도축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5. 또한 율법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 대속죄일 등과 같은 여러 절기를 지켜야 했습니다.
6. 평생을 율법의 규례를 지키며 살아왔던 유대인들은 비록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율법의 규례를 지키며 신앙생활 했습니다.
7. 하지만 로마 교회의 다수였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 율법이 규정한 음식이나 절기에 대한 규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 했습니다.
8. 음식이나 절기를 지키는 것은 종교 문화의 차이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전통을 따르며 신앙 생활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9. 그런데 문제는 로마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의 종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음식과 절기를 지키는 문제로 상대방을 서로 비난하며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10.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의 규례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교 그리스도인들을 믿음이 약한 자, 복음을 모르는 자, 옛 습관에 빠져서 아직도 율법에 얽매이는 자라고 비난했습니다.
11. 반면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불경한 자들, 자유와 방종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라고 비난했습니다.
12. 바울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정죄와 비난으로 갈등을 겪는 로마 교회의 교인들을 향해 직설적으로 묻습니다.
13. 롬14: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14. 바울은 서로가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여러분의 하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인’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15. 하인의 잘잘못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그를 세우거나 넘어지게 할 권한은 오직 주인에게만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16. 다시 말해 우리가 서로를 향해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행위가 얼마나 주제넘은 것인지를 경고한 것입니다.
17. 우리는 모두 동등한 ‘하나님의 종’일 뿐이며, 서로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18.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그분의 방식으로 세우실 것을 신뢰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19. 바울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 어느 주장이 ‘옳다’거나 ‘더 낫다’라고 판결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라고 권면합니다.
20. 롬14: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21. 다시 말해 남들이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비난하기보다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 양심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면합니다.
22. 이것은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하라’ 또는 ‘하지 말라’고 명하시지 않은 영역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줍니다.
23.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전통적 방식으로 예배를 드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예배를 드릴 것인가? 통성으로 기도할 것인가? 묵상으로 기도할 것인가?
24.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핵심 진리가 아닌 실제 신앙생활의 적용에 있어서 우리는 각자 다른 생각과 주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25. 바울은 이러한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말고, 각자의 신앙 양심에서 비롯된 확신이라면 서로가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26. 롬14: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27. 특정일을 특별하게 지키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모든 날을 같게 여기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특정일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28. 모든 음식을 먹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먹으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특정 음식을 피하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피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29. 신앙의 형식이나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동기’와 ‘중심’입니다.
30. 만약 어떤 행위가 주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과 감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비록 그 표현 방식이 나와 다를지라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1. 교회 안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신앙의 여정과 경험도 다릅니다.
32. 그래서 때로는 서로의 다름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3. 하지만 바울은 서로의 다름을 비난하기보다,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지 존중하며, 하나님께서 그를 세우실 것을 믿고 기다려 줄 것을 권면합니다.
34. 정말 중요한 것은 각자가 자신의 신앙 양심을 따라 모든 일을 ‘주를 위하여’ 행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라는 준엄한 질문 앞에 우리의 교만과 편협함을 회개합니다. 서로가 자신의 신앙 양심을 따라 ‘주를 위하여’ 행하는 모든 신앙의 헌신을 존중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의 다름이 갈등과 분열이 아닌, 서로를 풍성하게 하는 은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