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일 화요일-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섬기는 사람

 

로마서 14:16-18 (새번역)

14:16 그러므로 여러분이 좋다고 여기는 일이 도리어 비방거리가 되지 않게 하십시오.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14:18 그리스도를 이렇게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습니다.

 

1. 로마 교회에는 율법의 규정에 따라 특정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교인들과 어떤 음식이든지 먹어도 된다고 여기는 교인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2. 음식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교인들은 서로에 대한 비판을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3. 음식 문제에 관한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기보다는 오직 자신들의 주장만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4. 사소하고 단순한 음식 문제에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명분으로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저들의 갈등과 다툼은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5. 서로의 다름과 차이로 인한 갈등에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명분으로 삼게 되면 그 싸움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싸움으로 자라가게 됩니다.

 

6. 이러한 갈등이 격렬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신앙적 열심, 익숙한 전통에 대한 애착, 혹은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감을 자신들이 내세우는 주장에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7.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위한다는 의도나 명분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8.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지 않음으로 로마 교회에서 일어났던 갈등과 분열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의 교회에서도 여전히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9. 오늘날 교회는 더 이상 우상에게 바친 고기나 유대인의 절기 문제로 논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는 비본질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과 다툼이 있습니다.

 

10. 예배의 스타일, 교회 운영 방식, 특정한 사역에 대한 견해, 심지어는 술 담배와 같은 개인적인 생활 습관이나 정치적인 주장의 차이를 가지고 너무나 쉽게 서로를 판단하고 상처를 줍니다.

 

11.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서로의 다름을 함부로 정죄하고 판단하기보다 사랑으로 섬기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12. 14:16 그러므로 여러분이 좋다고 여기는 일이 도리어 비방거리가 되지 않게 하십시오.

 

13.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여러분이 좋다고 여기는 일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음식이나 특정한 절기와 같은 율법의 규례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는 깨달음 즉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14.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자유라 할지라도 함부로 잘못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15. 만약 이 자유를 사랑 없이 제멋대로 사용하여 믿음이 연약한 형제에게 상처를 주고 실족하게 한다면 이것은 사람들의 비방 거리만 된다는 것입니다.

 

16.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유를 선물로 받은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17.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18. 이 말씀은 바울이 로마서 14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로마 교회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19. 바울은 로마 교회 교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초점을 음식이나 절기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에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적인 가치로 옮깁니다.

 

20.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참된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먹고 마시는 문제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21. 구체적으로 바울이 말씀하는 ''는 서로를 올바르게 대하는 정의로운 관계를, '평화'는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적극적으로 화목을 이루는 것을, '기쁨'은 이 모든 것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누리는 감사와 찬양을 의미합니다.

 

22. 우리의 신앙생활을 비본질적인 문제로 논쟁하는 데 소모할 것이 아니라, 의와 평화와 기쁨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고 이루어 가는 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23. 바울은 서로의 다름을 정죄하지 않고 성령 안에서 의와 평화와 기쁨을 추구하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삶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인정받는다고 말씀합니다.

 

24. 14:18 그리스도를 이렇게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습니다.

 

25. 교회가 비본질적인 문제로 다투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며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바로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26.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명은 나와 다른 주장이나 생각을 하는 사람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27. 서로 다른 주장이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평화를 이루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추구해야 할 마땅한 가치입니다.

 

28. 그렇다면 우리의 교회가 평화를 이루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29.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의 본질적인 것비본질적인 것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본질적인 것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고자 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30. 비록 나와 다른 주장이나 생각이라도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31. 하지만 비록 기독교 신앙의 비본질적인 부차적 문제라고 하더라도 다음의 두 가지 극단은 경계해야 합니다.

 

32. 하나는 '율법주의'입니다. 율법주의란 율법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한 도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33. 다른 하나는 '방종'입니다. 자신의 자유를 사랑 없이 함부로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34.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우리의 자유는 오직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책임감 있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35. 물론 무엇이 비본질적인 영역에 속하는지에 대한 분별은 때로 쉽지 않으며, 시대와 문화적 상황에 따라 그 적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36.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몸소 보여주셨던 사랑의 원칙을 분명히 한다면 교회 공동체에서 해결하지 못할 차이와 다름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주장,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행동을 존중하기보다 비난하고 정죄하려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우리의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고 이웃을 품어주고 사랑하는 선한 도구로 사용되게 하옵소서. 다름을 존중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