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일 수요일-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은 바울의 선교

 

로마서 15:20-21 (개역개정)

15: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15:21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1. 어제 아침 묵상에서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일루리곤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의 뜨거운 선교 열정과 그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2. 바울은 자신의 유일한 자랑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회심하게 한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광대한 지역을 다니며 빠짐없이 복음을 전했던 바울이 복음을 전하였던 자신만의 원칙에 대한 말씀입니다.

 

4. 바울은 이미 복음이 전파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고 말씀합니다.

 

5. 15:20a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6.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쓰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복음이 전해진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 위해 힘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7. 이미 복음이 전해진 곳에 굳이 또다시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8. 대부분 이런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추종하고 따르는 사람을 늘리려는 탐욕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9. 바울의 관심은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을 늘리는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10. 바울은 이러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에 대해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11 15:20b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12. 여기서 ''는 이미 다른 사도나 일꾼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기초를 의미합니다.

 

13. 바울은 마치 건축가처럼, 다른 사람이 이미 기초를 세운 곳에 또다시 기초를 쌓는 일을 피하려 했습니다.

 

14. 바울은 왜 그랬을까요? 사도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이나 분열을 피하고,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려는 바울의 겸손하고 성숙한 노력이었을 것입니다.

 

15. 하지만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 많은 지역에 그리고 더 많은 이방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16. 그래서 이미 복음이 전파되어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 자신이 또다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로 여긴 것입니다.


17.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려고 했던 바울의 열정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로마 제국의 북서쪽 경계 지역이었던 일루리곤까지 전파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8. 바울이 더 많은 지역에 그리고 더 많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려고 힘썼던 이유는 자신이 깨달은 구약의 계시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19. 15:21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20. 바울이 인용한 말씀은 이사야 5215절입니다. 이 말씀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질 구원의 역사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열방, 즉 이방인들에게까지 미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21. 바울은 자신이 바로 이 예언을 성취하는 도구로 부름을 받았다고 확신했습니다.

 

22. 한 번도 복음의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던 이방인들이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구원의 빛을 보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약속하신 일이며, 바울은 그 약속의 성취를 위해 자기의 삶을 드렸던 것입니다.

 

23.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수많은 영혼을 향한 불타는 사랑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24.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한 지역이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는 기꺼이 안락함과 안전을 포기하고 낯선 곳으로, 위험한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25. 이런 이유로 바울은 복음이 전해진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려고 힘썼던 것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선교적 열정과 원칙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줍니다.

 

26. 감리교는 처음부터 뜨거운 복음 전도의 열정을 가진 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7.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는 "세계는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라고 외치며 당시 영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복음의 손길이 닿지 않던 이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28. 물론 우리는 바울처럼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선교사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29. 그러나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역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던 바울의 간절함을 배워야 합니다.

 

30.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마음이 닫혀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교회에 대한 오해와 상처로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31. 우리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이웃 중에도 복음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선교지입니다.

 

32. 또한 바울이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듯이, 우리도 주님의 지상명령(28:19-20)에 순종하여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33.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하는 그곳에 기꺼이 나아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바울의 그 마음을 우리도 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34. 그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일이 왕성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하기를 힘썼던 바울의 마음을 우리도 본받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변에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주시고, 그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