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월요일-바울이 로마 대신 예루살렘으로 향한 이유
로마서 15:28-29 (개역개정)
롬15:28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롬15:29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1. 바울에게는 중요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마 교회를 직접 방문하는 것입니다.
2. 바울이 로마 교회를 방문하려고 했던 이유는 로마 교회를 거점으로 삼아 서바나(스페인)에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 당시 서바나(스페인)은 로마 제국의 서쪽 끝으로 바울은 서바나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인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행1:8)라는 말씀을 실제로 살아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4. 하지만 그리스의 고린도 지역에 있었던 바울은 로마를 눈앞에 두고도 곧장 로마로 향할 수 없었습니다.
5. 바울에게는 로마을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6. 그것은 바로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의 이방인 교회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구제헌금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7.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의 이방인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모은 구제헌금을 "열매"라고 표현합니다.
8. 롬15:28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9. 바울은 왜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의 이방인 교회가 모은 구제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는 것을 '복음의 열매를 확증하는 일'이라 여긴 것일까요?
10. 이방인 교회들이 유대인 성도들을 물질로 섬기는 이 사건이야말로 복음이 민족과 문화를 넘어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11. 바울은 이 중요한 임무를 마친 다음, 로마 교회를 찾아가고 거기서 서바나로 갈 것이라는 자신의 계획을 밝힙니다.
12. 그런데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이 그리스의 고린도 지역에서 로마가 아닌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했을 때, 성령께서 그에게 예루살렘에 가면 고초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을 계시하였습니다.
13. 행20: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14. 게다가 바울의 제자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이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는 것을 말렸습니다.
15. 행21:4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
16.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라는 성령의 계시와 수많은 사람의 만류에도 바울은 망설이거나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17. 바울이 이토록 확고하게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그의 고집이 셌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18. 바울이 많은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가고자 했던 것은 그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중요한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 바울이 중요하게 여겼던 사명은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하나 됨을 확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0.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의 이방인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헌금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이 아니었습니다.
21. 그것은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한 몸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증표였습니다.
22. 예루살렘 교회는 최초의 교회이자 복음 전파의 시초가 된 교회였지만, 율법과 종교 전통의 문제로 인해 일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3. 그런데 바울은 이방인 교회가 자발적으로 모은 구제헌금을 직접 전달함으로써,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모든 장벽이 허물어졌음을 예루살렘 교회에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24. 만약 바울이 위험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통해 구제헌금을 전달했다면, 이 헌금에 담긴 상징적 의미와 바울의 간절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25. 더 나아가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가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고집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26. 행20: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7. 성령께서는 바울에게 고난을 예고하셨지만, 동시에 그에게 예루살렘으로 갈 것을 강권하셨던 것입니다.
28. 바울은 성령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그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 큰 하나님의 뜻, 즉 예루살렘으로 가야만 하는 그 부르심에 순종한 것입니다.
29. 이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은 때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의 길로 인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순종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30. 오늘 우리에게도 크고 작은 '예루살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곳, 어려운 상황, 혹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 때가 있습니다.
31. 그때마다 우리는 바울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결박과 박해가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사건을 기억해야 합니다.
32.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바울은 결국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죄인의 신분으로 마침내 로마에 가게 됩니다.
33. 역설적이지만 바울은 죄인의 신분이었기에 가장 안전하게 로마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34. 결국 바울이 로마에 가려는 계획은 바울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그의 계획을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바울이 개인적인 안위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하나 됨을 먼저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계획을 내려놓고 온전히 순종하게 하옵소서. 때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성령님께서 주시는 용기와 지혜로 담대히 나아가게 하시고, 그 길 위에서 주님께서 예비하신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경험하며 나누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