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일 화요일-기도로 넘는 편견과 갈등의 벽

 

로마서 15:30-33 (개역개정)

15: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15:31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15:32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15:33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1. 그리스의 고린도 지역에서 로마 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는 바울은 속히 로마를 방문하고 싶은 자신의 심정을 고백합니다.

 

2. 바울이 로마를 방문하고 싶어 했던 이유는 로마 교회의 도움을 받아 로마 제국의 서쪽 끝 서바나(스페인)로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 바울은 로마 제국의 서쪽 끝 서바나(스페인)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을 이루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4. 하지만 바울은 자신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로마를 눈앞에 두고도 정반대 방향인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5. 바울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로마 대신 예루살렘으로 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6.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의 이방인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 모은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7. 바울은 이방인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모은 구제헌금을 전달하는 것을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음을 확증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8. 로마 대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바울의 결단은 개인의 계획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더 큰 뜻과 교회의 연합을 향한 헌신이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9. 바울은 자신이 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지를 설명하고는 로마 성도들을 향해 "형제들아"라고 부르며 아주 간곡하게 중보기도를 부탁합니다.

 

10. 15: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11. 바울의 중보기도 부탁은 단순한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에 근거한 공적인 기도 부탁임을 밝힙니다.

 

12.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표현은 "나와 힘을 같이하여"입니다. 이 말은 헬라어로 '함께 싸우다', '함께 씨름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13. 이것은 마치 운동선수가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해 싸우거나, 군인이 전쟁터에서 적과 맞서 싸우는 것처럼, 기도가 바로 그런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14. 기도는 단순히 개인의 소원을 아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악한 영들과 대항하며 힘써 싸우는 영적인 행위입니다.

 

15.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이 기도를 통해 자신의 든든한 동역자요, 함께 영적인 싸움을 같이하는 전우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부탁한 것입니다.

 

16. 그렇다면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까?

 

17. 15:31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18. 바울의 기도 부탁에는 두 가지 중요한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우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유대인들의 박해로부터의 보호입니다.

 

19.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이란, 복음을 거부하고 바울을 대적하는 유대인들을 가리킵니다.

 

20. 바울은 비록 자신에 닥칠 결박과 박해를 알면서도 예루살렘으로 향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갔던 것은 아닙니다.

 

21. 그 역시 우리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자로서 두려움을 느끼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2. 또 다른 기도의 부탁은 영적인 사명의 완수입니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이란 바로 이방인 교회가 모은 구제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는 일을 말합니다.

 

23. 그런데 바울은 자신이 전달하는 구제헌금을 예루살렘 성도들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게 해달라는 기도를 부탁합니다.

 

24. 바울은 도대체 왜 이런 기도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부탁하는 것일까요?

 

25. 이것은 예루살렘 교회 안에는 바울과 그의 이방인 선교에 대해 의심과 편견을 가진 여러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6. 그들은 바울이 가져온 이방인들의 구제헌금을 거절하거나 그 의미를 오해하거나 왜곡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7. 바울은 자신이 전달하는 헌금을 통해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하나 됨의 증표'로서 기쁘게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28.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자신의 신체적 안전보다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영적인 연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29. 그리고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이런 기도를 부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30. 그것은 바로 로마 교회에서도 있는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을 바울을 위한 중보기도를 통해 극복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31. 누군가를 위한 중보기도는 남을 위한 기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하는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32. 바울은 자신이 부탁한 두 가지 기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으로 로마에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말씀합니다.

 

33. 15:32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34. 바울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로마 교회에 겸손히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역시 서로의 중보기도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35. 그리고 이 모든 영적 싸움과 연합의 노력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분은 바로 '평강의 하나님'이십니다.

 

36. 15:33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37. 우리의 기도는 결국 모든 불안과 갈등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공동체에 임하기를 구하는 것이며, 그 평강 안에서 우리는 참된 쉼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평강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도 서로를 위해 '함께 힘을 같이하여' 기도하는 영적 전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어려움 속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서로를 섬김으로 교회의 하나 됨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염려와 불안을 내려놓고, 오직 평강의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주님 주시는 참된 안식과 기쁨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